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남우주항공 국가산업단지 내 우주항공청 본청사 건립을 위한 부지 계약을 체결했다. 우주항공 국가 전략산업의 행정·연구 거점이 경남 사천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됐다.

LH는 지난 22일 우주항공청과 경남우주항공 국가산단 사천지구 A4블록에 대한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 대상 부지는 6만9615㎡ 규모. 이곳에는 우주항공 임무 수행을 위한 업무시설과 연구 지원 공간, 홍보·전시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항공 전담 중앙행정기관이다. 출범 이후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정책 수행을 위한 청사 확보가 과제로 꼽혀왔다. 이번 부지 계약을 통해 본청사 건립을 위한 물리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우주항공 정책 집행과 산업 지원 기능이 한 곳에 집적될 전망이다.

청사가 들어서는 경남우주항공 국가산단은 진주지구와 사천지구로 구성된 국가 전략 산업단지다. 총면적은 약 165만㎡에 달한다. 2017년 산업단지계획 승인 이후 단계적으로 조성이 추진돼 왔다. 올해 9월 2단계 사업 준공으로 산업용지 조성이 마무리됐다.

경남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 위치도 (사진=LH)

LH는 우주항공청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지원시설, 관련 공공기관, 산업 지원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집적해 우주항공 융합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행정 기능과 산업 기능을 결합해 산단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차원의 우주항공 산업 육성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기업 유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산단 진주지구에는 우주항공 분야 핵심 기업인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가 최근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2027년 상반기 생산시설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사천지구에서는 리더인항공과 캠프가 부지 계약을 마치고 착공을 앞두고 있다.

임도식 LH 경남지역본부장은 “우주항공청사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과 지원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집적해 경남우주항공 국가산단이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의 중심 권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