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주요 지역의 도시정비 핵심 사업지 공략과 주택 브랜드 가치 제고로 주택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선별수주 기조 속에서도 3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성과를 내며 새롭게 닻을 올린 김보현 체제의 향후 실적에 버팀목 역할을 할 전망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2조9823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에 신중했다. 수주 경쟁은 최대한 피하면서도 서울과 부산의 알짜 사업지를 챙겼다. 상반기까지도 정비사업 수주가 없었으나 하반기에 다수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3조원에 가까운 수주를 챙겼다.
대우건설의 주요 수주 실적은 ▲신반포 16차 아파트 재건축(2469억원) ▲부산 다대3구역 재건축(2143억원) ▲마포 성산 모아타운 1구역(1972억원) ▲개포 주공5단지(6970억원)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5889억원) ▲영등포1-11 재개발(5102억원) ▲삼익가든맨숀 재건축(5278억원) 등이다.
삼익가든맨숀 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탄생할 써밋 이스티지 조감도. (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이 같은 수주 실적은 10대 건설사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다만 연말까지 추가적인 수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위 삼성물산(2조8067억원)과는 순위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4년간 정비사업에서 계속해서 조 단위 수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이후 정비사업에서만 5조2759억원의 수주를 쌓으면서 주택사업 경쟁력을 과시했다.
대우건설이 올해 수주한 정비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지도 관건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국내 주택건축 매출(5조644억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5% 수준이다. 양질의 주택사업 수주가 매출 반등 및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할 수 있다.
대우건설 김보현 대표이사. (사진=대우건설)
특히 대우건설은 부동산 침체와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이 3.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6.6%)과 비교했을 때 3%포인트(p) 하락했다.
김보현 대표이사 체제로 오너경영을 본격화하는 대우건설의 첫번째 과제도 수익성 회복이다. 올해 선별수주 기조 속에서도 3조원에 가까운 정비사업 수주고를 쌓은 만큼 양질의 주택 사업장을 통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부터 대우건설은 서울 핵심지 위주로 철저한 선별 수주를 통해 조합과 시공사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사업을 위주로 수주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역의 랜드마크 단지 조성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