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학기부터 AI 디지털 교과서가 일부 학년에 도입된다. AI 교과서는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화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학습자료 및 학습지원 기능 등을 탑재한 IT 소프트웨어 교과서를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원격 수업이 일상화되며 교육 일선에서도 디지털 기술의 활용에 대한 교사의 인식이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23년 2월 교육부는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의 실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으며, AI 교과서 도입은 그 변화의 일환이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공고에 따르면 AI 교과서사용 대상 학교는 초등뿐만아니라 중·고등학교까지 포함된다. AI 교과서는 주로 초등 3-4학년과 중·고교 1학년 수업에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각 일선 학교에서는 25학년도 수업에 사용할 AI 교과서를 채택 중에 있다.
교육부에서 AI 교과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에는 학생 간 교육 격차 감소가 있다. 교실에는 사회문화적·계층적으로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로 구성되며, 사교육 열풍이 유난히 심화된 우리나라에서는 개별 학생들 간 교육 격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AI 교과서의 기능을 통해 학생들의 개별 학업 성취도에 따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면 이러한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주장이다. 이외에도 AI 교과서는 대시보드를 통해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 및 제공하여 선생님과 학생 간의 소통을 강화시킬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자녀의 학습 진도와 성취도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지난 ‘23년 말 교육부는 중학교 3학년 정보 시간에, AI 교과서 프로토타입을 적용한 수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25년을 시작으로 ’28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학년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25년도에는 수학, 영어, 정보 과목에 우선 도입하며 ‘26년도에는 국어, 사회, 과학 과목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25년도에 도입될 76종의 AI 디지털 교과서중 과목별로 영어 44권, 수학 28권, 정보 4권이 통과됐다. 출판사 비중에 따르면 ㈜천재교과서가 25권으로 가장 많은 수의 AI 교과서를 통과받았으며, ㈜천재교육에서 통과한 것까지 합치면 전체 76종 중 27종(약 35%)에 달한다.그 다음으로 ㈜YBM에서 16권, ㈜비상교육이 7권,㈜동아출판과 ㈜NE능률이 각각6권, 5권의 AI 교과서 최종 검정을 통과하였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AI 교과서 도입 시 필요한 재정 소요는 4조 7255억원으로 추산되며, 구독료에 따라 최대 6조원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듀테크기업들은 AI 교과서 도입 추진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함으로써 재무 개선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교과서의 지속적인 도입과 확산이 이루어진다면 에듀테크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관련 기업들의 재정적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25년 예산안으로 보았을 때 실제 초기 예산 투입은 다소 보수적이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AI 교과서 구독료 예산으로 529원을 투입할 정도로, 추산치에비해 실제 예산이 적게 들어갔다. 해당 이유는 각 지자체 교육감이 AI 교과서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AI 교과서 시행 효과가 긍정적일 경우, 도입확대에 따른 예산이 점차 증액될 것으로 관측된다.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되었다. 박람회에는 비상교육, 아이스크림미디어, YBM, 천재교육 등 AI 교과서 개발 기업들이 참여하였다. 각 기업의 AI 교과서를 체험한 결과, 기존의 서책형 교과서로는 학생 맞춤형 수업이 어려웠던 반면, AI 교과서를 활용하면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을 파악하고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업 환경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AI 교과서 관련 주요 기업으로는 비상교육, 아이스크림미디어, NE능률, YBM넷 등이 있다. 관심 종목으로 꼽은 기업은 ‘아이스크림미디어’, ‘NE능률’이다.
-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디지털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 전문 업체로, 국내 최초 에듀테크 기업이다. ‘25년도 도입될 AI 교과서 76종 중 초등-영어 부문에서 2권의 교과서를 통과시키는 데 성공했다. AI교과서의 책정가격은 약 9만원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으며, 이는 현재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교과서 평균 판매 단가인 9000원의 약 10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단가가 월등히 높은 AI 교과서 판매가 시작되며 수익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검정에 통과한 초등교육 부문 AI 교과서를 레퍼런스 삼아 향후 초등 AI 교과서 부문에서 높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자체 개발한 교육전용 AI 솔루션(Ai-Scream)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에듀테크 기업인 Classera와 지난 6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MoU)하며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과 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교육 AI 솔루션 기능을 향상시켜 향후 해외 진출 및 AI 교과서 제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NE능률
NE능률은 동사는 유아·초·중·고 및 일반 성인에 이르는 폭넓은 고객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포함한 교육출판과 교육서비스 사업을 제공하는 종합 교육서비스 기업이다. ’25년부터 도입 예정인 AI 디지털 교과서 중 동사의 교과서 5종이 검정 본심사를 통과했다.영어 교과서에서 입지를 다진 동사는AI 교과서검정 심사 통과를 발판으로 AI 교과서 시장점유율 상승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NE능률은 유명한 고등 영어 교재를 보유하고 있어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AI 교과서 시장은 시장점유율 상위업체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바, AI교과서 시장을 선점한 NE능률이 인지도를 높이며 점유율을 점차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AI 교과서는 NE능률의 서책형 교과서의 평균 단가인 1만 원보다 대략 5배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AI교과서 판매 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NE능률은 에듀테크 중심의 교육 플랫폼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올해 AI 스타트업 렉스퍼와 AI 기반 영어학습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해당 MOU를 통해 NE능률은 AI 교육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인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기업을 탐방했고, 한국경제TV에 출연중이다.
[편집자주] 독립 리서치 기업인 '그로쓰리서치'의 기업 탐방 후 분석을 담은 내용입니다. 뷰어스는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