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확산이 전 세계 산업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AI 열풍에 힘 입어 반도체 업황 암흑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AI의 핵심은 대량의 데이터이며, AI 서버에는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고성능, 고용량 SSD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낸드 플래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플래시 메모리의 일종으로 대용량화가 가능하며, 소형화에 유리하면서 제조단가가 저렴한 저장 장치다. 보통 우리가 보는 SSD를 낸드플래시의 일종으로 보면 된다. 이러한 낸드 플래시는 USB, SD카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응용처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 낸드 플래시의 트렌드는 DRAM의 HBM과 마찬가지로 적층이다. 적층을 하여 더 좁은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넣을 수 있게 되어 적층 방식의 기술이 낸드 플래시에서도 선호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업계 최초로 TLC 9세대 V낸드 개발을 시작하였으며, 해당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약 30% 정도 빠른 입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낸드 플래시 시장은 ‘23년 상반기부터 재고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24년 들어서 DRAM은 HBM으로 인해 먼저 회복세를 보였으나, 낸드는 수급 균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재고 해소와 함께 수요가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최저점을 찍었던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올 2분기에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또 다른 낸드플래시 업체인 일본의 키옥시아도 주요 공장에서 낸드 플래시 가동률을 100% 끌어올린 상태로 전해진다.
AI의 발전과 함께 대용량 데이터의 처리와 저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비롯된 수요 회복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추세는 AI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낸드플래시 업황의 회복으로 낸드 플래시 밸류체인 내에 있는 기업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낸드 플래시 관련 주요 장비 기업으로는 테스, 피에스케이, 와이씨, 유니테스트 등이 있다. 소재 기업으로는 솔브레인, SK스페셜티, 한솔케미칼, 원익머티리얼즈, 티이엠씨 등이 있으며, 낸드 적층에 핵심 부품인 SiC 링과 관련한 기업으로는 티씨케이, 하나머티리얼즈, 케이엔제이 등이 있다. 낸드용 프로브카드 업체는 코리아인스트루먼트, 티에스이, 피엠티, 마이크로투나노 등이 있다.
관심 종목으로 꼽은 기업으로는 ‘티씨케이’, ‘테이스이’이다.
- 티씨케이
티씨케이는 SiC 링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SiC 링은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웨이퍼를 고정하는 소모품이다. 적층 방식의 낸드 플래시 공정(3D 낸드 공정)이 도입되면서, 고출력의 플라즈마를 이용한 식가공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고출력의 플라즈마를 견딜 수 있는 물질이 필요하며, 이 강점을 가진 물질이 SiC이다. SiC 링은 높은 내구성을 가지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 반도체 생산업체에 원가 절감 효과를 가져오며, 고정성이 좋아 식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티씨케이는 이러한 SiC 링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SiiC 링 비포마켓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티에스이
티에스이는 낸드 플래시용 프로브카드를 생산하는 업체로, 주요 거래처로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론 등이 있다. 주요 거래처인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가동률 상승으로인해 동사 프로브카드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아직 낸드플래시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이다. ‘24년 추정 PER 기준 15배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되어 있는데, 업황이 좋았던 ’20년과 ‘21년에는 주가가 18~25배 사이로 형성된 바가 있다. 이러한 업황 회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높은 주가 상승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인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기업을 탐방했고, 한국경제TV에 출연중이다.
[편집자주] 독립 리서치 기업인 '그로쓰리서치'의 기업 탐방 후 분석을 담은 내용입니다. 뷰어스는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