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과 DB생명이 올해 지급여력비율(K-ICS)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2일 '금융업권 2024년 신용등급 변동과 2025년 모니터링 대상 기업' 보고서를 통해 생명보험 3개사, 증권 2개사, 캐피탈 1개사 등 총 15개 기업을 모니터링 대상 기업으로 지정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6월 등급전망이 Stable에서 Positive로 상향 조정됐지만 자본적정성 지표인 K-ICS 비율이 경과조치 전 기준 2023년말 183.8%에서 지난해 9월말 164.1%로 하락해 개선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나신평은 진단했다.
DB생명 역시 지난해 12월 등급전망이 Stable에서 Positive로 상향 조정됐지만 K-ICS 비율이 경과조치 전 기준 2023년말 213.9%에서 지난해 9월말 174.0%로 하락해 모니터링 기업에 지정됐다.
푸본현대생명은 2023년 적자 전환한 가운데 고원가성 보험계약 증가에 따른 수익성 하방 위험이 있고, K-ICS 비율도 하락 추세여서 올해 획기적인 개선책이 없을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나신평은 전망했다.
이 밖에 다올투자증권, 대신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도 개선책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올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나신평은 올해 금융권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기조가 한국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부동산 경기 부진도 일부 금융회사의 실적에 하방압력을 가할 것이란 전망.
이혁준 나신평 금융SF평가본부장은 "과거 한국은 경기가 둔화될 때마다 가계, 기업, 정부 3대 경제 주체 중 하나가 레버리지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부양에 성공했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3대 경제 주체 모두 레버리지가 높아져서 추가적 차입 확대를 통한 성장률 제고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금리가 하락할수록 경제 주체의 레버리지 비율은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며 올해 금융업권이 레버리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