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설계사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보험사들의 신계약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 설계사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험계약 유지율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아 금융당국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설계사 수는 65만1256명으로, 전년에 비해 4만7282명(7.8%) 증가했다.
설계사 수는 2021년 59만5985명, 2022년 58만9509명, 2023년 60만3974명 등 60만명 안팎 선에서 유지돼 오다 지난해에만 5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새로운 회계제도(IFRS 17) 도입 등으로 보험업계에 보장성 보험판매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속별로 살펴보면 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 수가 2023년 26만3321명에서 지난해 28만8446명으로 2만5125명 늘었고, 전속 설계사 수는 같은 기간 16만2590명에서 18만4468명으로 2만1878명 증가했다.
설계사의 소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속설계사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38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4만원(11.2%) 늘었다. 2022년(275만원)에 비해서는 22.9% 증가한 수준으로, 생명보험사 설계사 소득(473만원)이 손해보험사 설계사 소득(263만원)의 1.8배에 달했다.
보험판매 활황으로 지난해 전속설계사의 1년 정착률 역시 52.4%로, 전년에 비해 5.1%포인트 상승했다.
자료=금융감독원
반면, 보험계약 유지율은 1년(13회차) 87.5%, 2년(25회차) 69.2%로, 계약의 30%가 2년 내 해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보험계약 2년(25회차) 유지율이 90% 안팎인 미국, 일본 등에 비해 약 2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더군다나 수수료 선지급 기간이 종료되는 3년(37회차) 유지율(54.2%)은 50%대로 급락하고, 5년(61회차) 유지율(46.3%)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유지율 미흡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낮은 유지율에 대한 원인분석 및 유지율 개선 계획을 징구하는 한편, 유지율을 보험사 감독·검사의 주요 관리지표로 설정하고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 수수료 선지급 위주의 영업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선지급 수수료 지급한도를 부여하고 다년간 분할 지급하는 유지·관리수수료를 도입해 보험계약의 유지율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료=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