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면서 재도약에 나선다. 기존 서비스 중인 작품과 함께 퍼블리싱작을 선보이는 투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흥행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국내·외 게임사와 다수의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미스틸게임즈, 버추얼알케미, 문로버게임즈, 빅게임스튜디오 등 4개의 회사에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 MMORPG 대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 점이 특징으로, 퍼블리싱 사업 역량 강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미스틸게임즈는 PC·콘솔 기반 3인칭 타임 서바이벌 슈팅 게임 'TIME TAKERS(타임 테이커즈)'를 개발 중인 회사로, 시간을 다루는 독특한 콘셉트의 작품을 선보인다. 버추얼알케미는 로그라이크,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에 장점을 가진 폴란드 소재의 개발사로, 유럽 중세 배경의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를 개발 중이다.
스웨덴 개발사 문로버게임즈는 '배틀필드', '파크라이'를 개발한 베테랑들이 모인 슈팅 장르 전문 게임사다. 현재 PC·콘솔 협동 FPS '프로젝트 올더스'를 준비하고 있다. 빅게임스튜디오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로, 신작 '브레이커스'와 '프로젝트S'를 개발 중이다. 이 중 '브레이커스'는 올해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이유는 지난해 계속된 실적 부진 때문이다. 엔씨는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성장 정체, 흥행작 부재로 보릿고개를 견뎌야 했으며, 12년 만의 분기 적자를 겪으며 박병무 공동대표 체제 아래 강도높은 체질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작품의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엔씨는 베트남 게임사 VNG와 동남아 지역에 합작법인 NCV 게임즈를 설립, 올해 하반기 '리니지2M'을 동남아 주요 6개국에 선보인다.
또 글로벌 퍼블리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지난 10월 출시한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버전을 북미, 유럽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TL'은 서구권에서 최대 동접자 33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 중국에도 진출한다. 엔씨는 현지 공룡기업 텐센트와 협업해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M'의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으로, 이 밖에 '리니지',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대표 IP를 중국에 서비스하고 있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벤처 정신으로의 재무장'을 강조한 만큼, 이 같은 도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희망퇴직, 자회사 분사 등 구조조정을 이어가는 한편, 국내·외 스튜디오 투자,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도 등을 통해 재도약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