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카카오뱅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AI 네이티브 뱅크'로의 발돋움을 선언했다.
5일 카카오뱅크 실적발표회에서 권태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함께 혁신적인 기술과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AI 네이티브 뱅크(인공지능 기반 은행)로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오픈AI의 챗GPT 모델을 활용, 자연어 기반의 금융상품 이자와 환율을 계산하는 대화형 금융계산기 서비스를 출시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카카오는 오픈 AI와의 협업을 발표하고, AI 관련 직접 투자 외에도 제휴를 통한 결합도 하나의 선택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2024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99% 급증한 4401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연간 영업이익은 6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50억원, 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보통주 1주당 360원 현금배당을 결산배당으로 결의하고,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배 높였다. 총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715억원으로, 총 주주환원율은 39%로 상승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88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5.6% 증가한 규모로, 전체 영업수익 중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중·저신용 대출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2조5000억원 이상이 공급됐다. 지난해 말 중·저신용 대출 평잔은 약 4조9000억원으로 32.4%의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9000억원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참여해 ▲개인사업자 대출 고객 이자 환급 ▲보증서대출 보증료 ▲임대료와 난방비 지급 등에 약 360억원을 지원했다. ▲자동화기기(ATM) 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한 이자절감액 등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절감한 고객 금융 비용은 1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의 2024년 말 고객 수는 2488만명으로 1년 만에 204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20~30대 인구의 80% 이상, 50대 인구의 52%는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0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60만명으로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2024년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017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신용대출 비교하기'를 통해 이용자들이 지난 4분기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자금 운용 부문에서도 효율적인 자산 배분 전략으로 5307억원의 투자금융자산 수익을 기록하며 비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2025년 경영 계획과 관련,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비중을 7대 3 수준으로 증가시킬 예정이다. 향후 기업과 가계대출 잔액은 6대 4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순이자마진은 연간 2% 수준에서 방어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대화형 인공지능(AI) 금융계산기,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 모바일신분증 등을 출시하고,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 목표인 ▲2027년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성장률(CAGR) 20% ▲2030년 ROE(자기자본이익률) 15% 달성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