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놓고 치열한 접전 끝에 포스코이앤씨가 최종 시공사로 지난 16일 선정됐다. 앞서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왼쪽)과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오른쪽)가 직접 성남 은행 주공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점검과 홍보에 나서는 등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두산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공사비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이번 사업은 경기권 최대 규모의 재건축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치열한 경쟁 끝에 포스코이앤씨가 조합원의 선택을 받았다.
■ 성남 은행주공, 10대 건설사 브랜드로 새롭게 탈바꿈
17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원에 위치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조합원 투표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기존 1900가구를 지하 6층~지상 30층, 총 3198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규모가 1조3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건설사 간의 경쟁이 뜨거웠다.
특히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고, 총회에는 조합원 1834명이 참여했다. 투표결과 포스코이앤씨는 1333표(72.7%)를 획득해 418표(22.8%)를 얻은 두산건설보다 3배 이상의 표를 얻으면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포스코이앤씨는 ‘더샵 마스터뷰’라는 단지명을 제안하며 브랜드 가치를 강조했다. 10대 건설사로서의 안정성과 브랜드 신뢰도가 조합원의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공사비 경쟁과 현장 총력전…대표들의 직접적인 수주전
이번 사업에서 공사비 경쟁도 중요한 쟁점이었다. 포스코이앤씨는 평당 공사비 698만원을 제시했고, 두산건설은 그보다 낮은 635만원을 내세웠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선택은 포스코이앤씨였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 사업비 8900억원을 조달하며, 그중 2400억원을 무이자로 제공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재정적 지원도 포함됐다. 또한, 인허가 비용을 부담하고 실무적인 기술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통해 조합의 신뢰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주 경쟁은 건설사 직원들과 대표들의 현장 경쟁으로도 이어졌다.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성남실내체육관 입구에서는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직원들이 조합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두 건설사는 조합원들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차량을 동원하고, 경쟁사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합원을 체육관 안까지 직접 에스코트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는 지난 4일 현장을 방문해 공사 기간, 공사비, 특화설계 등의 내용을 직접 점검하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역시 총회 당일은 물론, 공식·비공식 일정으로 네 차례나 현장을 방문하며 조합원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합리적인 공사비를 제시하고 홍보관 운영을 통해 하루 80팀 이상의 조합원 상담을 진행하며 관심을 유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종 승기는 포스코이앤씨가 가져갔다.
성남 은행주공 시공사로 최종 선정된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마스터뷰'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 “프리미엄 자재와 특화설계 적용…랜드마크 단지 조성”
이로써 포스코이앤씨는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며,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사업을 성남 최대 단일 브랜드 랜드마크 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의 프리미엄 철강재 ‘포스맥(PosMAC)’을 활용해 외관을 고급스럽게 디자인하고, 조망형 이중창, 세라믹 주방상판, 수입산 주방수전 등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할 예정이다. 단지 내 공용공간에도 프리미엄 자재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 건축 기법을 도입,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단지의 단차가 있는 구역을 물이 흐르는 완만한 경사로로 조성하는 ‘그랜드슬롭(GRAND SLOPE)’ 설계를 도입해 자연 친화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설계는 단순한 경관 개선을 넘어, 주민들이 산책하며 휴식할 수 있는 녹지 공간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 혁신적인 설계는 조합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사업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더해 고급 커뮤니티 시설도 강화된다. 피트니스 센터, 프라이빗 라운지, 고급 스파 시설 등이 포함될 예정이며,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극대화할 스마트 홈 시스템도 도입된다. 단지 내 조경도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테마형 정원, 산책로, 휴식 공간을 배치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주거 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다.
■ 수도권 재건축 시장 중요 이정표…향후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유리한 고지
이번 수주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4조7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수도권 주요 재건축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재건축 시장에서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사업은 기존 용적률이 116%로 낮아 사업성이 높게 평가되며, 향후 1기 신도시 정비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강남, 용산, 성수 등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원의 신뢰와 선택에 감사드린다”며 “포스코이앤씨의 모든 기술과 역량을 총동원해 성남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