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가까이 지속되며 막대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친 '원팀코리아'가 민·관 합동으로 참여해 건설, 철도, 인프라, 철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전후 우크라이나의 복구 및 재건에 필요한 비용은 약 4860억달러(한화 약 700조원)로 추산된다. 이는 2023년 우크라이나 명목 GDP의 약 2.8배에 달하는 규모다. 주택, 운송, 상업 및 산업 분야가 주요 재건 영역으로 꼽히며, 특히 주택(880억달러), 운송(740억달러), 상업 및 산업(675억달러) 부문이 중점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은 약 30.5억유로(한화 약 4조 5400억원)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약정했으며, 주로 금융 및 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쟁이 끝나면 남아 있는 지원 할당액을 바탕으로 재건 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삼성물산, HD현대건설기계, 현대로템, KT,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18개 주요 민간 기업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단이 추진하는 6대 선도 프로젝트는 △키이우 지역 교통 마스터플랜 △중부 우만시 스마트시티 개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 하수처리시설 재건 △카호우카 댐 복구 △주요 철도 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주택·건설과 운송 부문에 집중돼 있으며, 전쟁으로 인한 주요 피해 지역 복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업별로도 재건 사업 참여가 활발하다. SG(255220)는 우크라이나 도로 복구를 위해 현지 법인(SG Ukraine)을 설립하고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제품을 활용한 도로 재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톡시(052770)는 우크라이나 유리 생산업체 BFG와 합작 투자해 현지 판유리 공장을 설립 중이다. 현대로템(064350)은 우크라이나 철도청과 협력해 고속철 및 철도 유지·보수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는 건설 기계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재건협의회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민간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도 참여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며, 우크라이나 현지 인프라 개선 및 주택 복구 등에 기여할 계획이다. 주요 프로젝트에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수자원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재건 사업 참여는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이나의 재건이 장기적인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현지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필자인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기업을 탐방했고, 한국경제TV에 출연중이다.

[편집자주] 독립 리서치 기업인 '그로쓰리서치'의 기업 탐방 후 분석을 담은 내용입니다. 뷰어스는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