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디지털 전환 및 매출 감소로 '카드 모집인'을 확 줄였다. 대신 토스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카드 마케팅은 늘려가는 추세다. 이 같이 카드업계가 비대면 전환과 비용 절감 목표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한때 2만여명에 달하던 신용카드 전업 모집인 수도 최근 3000여명 대까지 떨어졌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롯데·하나·BC카드)의 카드 모집인 수는 지난 상반기 기준 35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4033명보다 약 481명이 줄어든 수치로, 불과 6개월 새 12%가 감소했다.

카드업계는 요즘 카드 모집인 대신 토스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카드 발급에 주력한다. 카드사들은 카드 한장 발급시 15만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지만 인건비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모집인을 유지하는 인건비가 크다보니 온라인 플랫폼에서 카드를 발급 받는 것이 카드사로선 비용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채널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업 모집인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카드 상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온라인 플랫폼에서 카드가 한장 발급되면, 15만원 정도를 플랫폼이 수수료로 가져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드 마케팅이 오프라인에서 마케팅 채널로 옮겨갈 수 있는 데에는 플랫폼의 압도적인 MAU를 기반으로 한다. 온라인 플래폼의 MAU는 비이자이익을 확보하는 데 핵심 지표가 되는 셈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토스 앱의 MAU는 2081만여명으로 금융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MAU 1767만여명으로 금융 분야 전체 3위다.

압도적인 MAU를 바탕으로, 2018년 시작된 토스의 '카드 비교추천 서비스'는 올해로 7년차를 맞으며, 누적 카드 발급량은 200만장에 달하고 있다. 토스는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UI·UX를 적용해, 이용자의 약 64%가 제휴사 가입 페이지로 전환되는 높은 클릭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한편 카드사들은 전업 모집인 수를 줄이는 대신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최소한의 오프라인 창구를 유지하면서 모집인의 전문성은 더욱 강화해 대면 채널 축소의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러한 목적으로 근속기간, 회원유지율, 불완전판매·모집질서 위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헤, 2017년부터 '우수 모집인 및 그린마스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카드 모집 방식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전문성과 윤리 의식을 갖춘 신용카드 모집인이 중요한 책임을 수행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