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이크로소프트 Xbox)

소니와 닌텐도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콘솔 게임기 가격 인상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모든 엑스박스(Xbox) 콘솔 기기와 일부 컨트롤러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영국, 유럽, 호주 지역의 새로운 가격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엑스박스 시리즈 X와 S의 가격은 미국에서 약 80~100달러, 유럽에서는 50유로가 오른다. 엑스박스 시리즈 S 512GB는 5년 전 299.99달러에 출시됐으나, 앞으로는 379.99달러에 판매된다. 499.99달러에 출시됐던 시리즈 X는 599.99달러로 인상된다. 무선 컨트롤러와 헤드셋 일부 모델도 10~20달러 가격이 오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에 나열되지 않은 시장도 업데이트된 권장 소매업체 가격을 받게 되며, 환율 및 시장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국가별로 현지 가격이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조만간 가격 인상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홈페이지)

여기에 게임 타이틀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게임 매체 IGN은 “2025년 연말연시 새로운 퍼스트 파티 게임을 79.99달러에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외신을 통해 “이러한 변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시장 상황과 개발 비용 상승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한 것”이라고 전했다.

엑스박스 시리즈 S 콘솔 가격은 2020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인상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소니가 PS5 가격을 인상했을 당시 기존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23년에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엑스박스 시리즈 X 가격을 올렸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가격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소니 역시 지난달 14일 유럽과 호주 등에서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경우, PS5 디지털 버전이 기존 가격보다 약 50유로 오른 499.99유로에 판매된다. 영국은 디지털 버전 PS5가 기존 가격보다 40파운드 오른 429.99파운드에 판매되며, 호주는 디스크버전이 829.95 호주 달러, 디지털 버전이 749.95 호주 달러로 오른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콘솔 게임기 가격 인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닌텐도는 6월 출시를 앞둔 신제품 닌텐도 스위치2의 가격을 450달러로 공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사전 예약 주문을 중단했다.

현지시간 5월 1일 기준, 미국 아마존에서는 닌텐도 스위치2와 관련된 기기와 게임 타이틀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월마트와 타켓, 게임스탑 등 모든 소매점에서는 스위치2 사전 판매가 지난달 이미 매진됐다. 현지 언론들은 닌텐도가 추가적으로 스위치2 본체와 주변기기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