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의 신작 '드래곤소드'가 CBT를 마쳤다. (사진=인게임 화면 갈무리)

웹젠이 신작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마쳤다. 그간 여러 수작을 선보인 하운드13이 개발을 맡은 만큼 전투, 액션 연출은 어느 작품에 비해서도 밀리지 않는 완성도를 보였다. CBT를 통해 '드래곤소드'의 세계를 탐험해봤다.

'드래곤소드'는 '오르비스' 대륙에서 주인공 '류트'가 용병단으로 활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용자는 여신과 마룡이 대립하는 대륙에서 세계를 위협하는 드래곤에 맞서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인게임 트레일러. 언리얼엔진5로 중세 판타지 세상을 생동감 있게 구현했다. (사진=공식 유튜브 갈무리)

'드래곤소드'는 전형적인 오픈월드 RPG의 구성을 띄고 있다. 퀘스트를 받아 던전을 탐사하고, 세계를 탐험하면서 필드 곳곳의 퍼즐 요소, 서브퀘스트 등을 즐기는 구조다. 익숙한 구성이기에 게이머라면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설정으로 보인다.

최신 언리얼엔진5로 제작된 만큼 길가의 풀, 바닷가, 절벽 등 지형지물도 생동감 있게 그려졌다. 실사보다는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으로 중세 판타지 세계를 구현했으며, 캐릭터 디자인 또한 주변 배경에 어색함 없이 융화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드래곤소드' 전투장면. (사진=인게임 화면 갈무리)

특히 화려한 스킬 이펙트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드래곤소드'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3인 파티 플레이로 진행되며, 태그 플레이를 지원한다. 일반 공격을 활용해 체력바 아래의 게이지를 깎아 '브레이크' 상태이상을 유도하고, 다양한 콤보 공격을 넣어 공략하는 구조다.

태그 액션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활용하면 레벨이 높은 적도 컨트롤에 따라 공략이 가능했다. 속성에 따라 추가 데미지나 스킬 연계도 가능해 향후 파티 조합이 고난도 콘텐츠의 클리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각 캐릭터 또한 머리, 의상 색으로 손쉽게 속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디자인을 지녔다.

'드래곤소드'의 캐릭터 획득 화면. 픽업과 상시픽업으로 구성됐다. (사진=인게임 화면 갈무리)

'드래곤소드'의 BM(수익모델)은 각 캐릭터를 확률에 따라 획득하는 '뽑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CBT인 만큼 과금 상품이 마련돼 있지는 않았지만, 중복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하는 '초월', 일반·특수 장비 구성, 스킬 강화 시스템 등 성장 요소들을 통해 향후 과금 구성을 일부 예측할 수 있었다.

또 눈길을 끈 건 '패밀리어' 시스템이다. '패밀리어'는 지스타 시연 버전과 달리 단순한 탈 것을 넘어 필드 탐험에 도움을 주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 높은 지형에 위치한 재료를 수집하거나, 공중에서 떨어지며 몬스터를 기습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했다. 각 '패밀리어'의 귀여운 외형이 게임의 보는 맛을 더한 건 덤이다.

일부 퀘스트에서는 답답함이 느껴졌다. (사진=인게임 화면 갈무리)

다만 첫 CBT를 감안해도 일부 아쉬운 요소가 있었다.

가장 먼저 스토리다. 주인공 '류트'는 순진함을 간직한 소년이지만, 그렇기에 주변 인물들에게 휘둘리는 우유부단함을 지녔다. 일례로 첫 퀘스트에서 농장소녀 NPC '엘리'는 미션 내내 주인공 일행을 속이고 거짓말을 일삼는다.

물론 NPC가 사악한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농장 주변의 고블린 부락은 사라지고, 주인공은 선한 행동을 통해 세계의 안정에 일조한다. 다만 다른 선택지 없이 선형적인 스토리를 따라가야 하는 입장에서 '용사'가 아닌 '호구'가 된 것 같다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또 모바일 환경에서의 높은 발열과 프레임 드랍 등 최적화 이슈가 존재했다. 플레이 도중 버벅임이나 렉 현상이 종종 발생해 일부 던전은 PC 클라이언트로 진행해야 할 정도였다. 다만 이는 테스트 버전이기에 정식 출시 전까지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영역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드래곤소드'는 개발사 하운드13 특유의 액션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앞서 지스타 2024 시연에서 긍정적인 인식을 남긴 만큼, 향후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오픈월드 RPG 팬들에게 또 하나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