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의 2분기 실적이 회계 처리 변경 여파로 시장 예상을 하회하겠지만 연간 실적 성장의 시나리오는 그대로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향 매출 비중 증가는 이어질 것이며, 이에 따른 이익률 개선 역시 지속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10일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HD현대일렉트릭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1.5%, 5.5% 하회한 1조161억원, 21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것으로 지난 4분기부터 미국 매출 인식 방식이 인도 기준으로 변경되면서 선적 이후 인도까지 발생하는 시차로 인해 일부 매출액의 이월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기존 성수기에 해당하는 2분기와 4분기의 매출액 역시 1분기와 3분기에 나누어 적용되면서 분기 단위의 계절성이 완화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향 초고압 변압기 수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기준 수주잔고 중 65%가 북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향후 미국 매출액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의미다.

잘 애널리스트는 "현재 매출 인식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2023년에 수주한 물량인데 미국 시장의 초고압 변압기 단가는 2023년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향후 매출 인식하는 물량의 이익률 개선 역시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른 2025년과 2026년 영업이익은 각각 9109억원(전년대비 36.2% 증가)과 1조565억원(16.0% 증가)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시장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CAPA 확대를 위한 증설이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른 매출액 개선 효과가 2025년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증설 효과가 100% 반영되는 2026년부터 매출액 기준 2200억원 이상의 생산 능력 증가가 발생하고 2차 증설 효과로 2027년 매출 기준 3000억원 이상의 생산 능력 증가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5% 높은 55만원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