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로의 기술이전 불확실성에 하한가를 기록한 펩트론에 대해 향후 진행 과정을 지켜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펩트론 역시 이에 대해 무관한 계약이라며 해명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일리이릴리는 카무루스와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카무루스가 보유한 기술이 펩트론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여노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카무루스의 지질 기반 액체 제형 '플루이드크리스탈(FluidCrystal)' 기술은 극성 지질 분자로 구성돼 지질 기반 액성 형태로 존재한다며 주사로 투입돼 체내에서 물분자를 흡수할 경우 젤 형태로 변하고, 분해되는 과정에서 내부에 보존된 원료의약품(API)를 방출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플루이드크리스탈'과 같은 주사형 하이드로젤의 경우 투약 부위에서 수분을 흡수하며 팽윤(swelling)하게 되고, 이로 인한 급성 방출이 발생하여 PK를 조절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기존 카무루스의 파이프라인과 제품에서도 투약 직후 PK값이 단회 투약과 비슷한 농도로 상승하는 결과가 있어 약물의 급성 확산에 의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펩트론의 '스마트데포(SmartDepot)'기술은 PLGA를 이용한 미립구(Microsphere)로, 건조 공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분말 제형으로 생산된다.

여 애널리스트는 "액상으로 제조되어야 PFS(Pre-filled Syringe; 사전충전형 주사기)로 제작되어 현재의 위고비/젭바운드와 동일한 펜형 주사기로 제조 가능하다"며 "스마트데포의 경우 액상 제형으로 만들기 위해 소수성 용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유기용매를 제외하면 지질 기반의 액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Royal Society of Chemisty지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미립구(Microsphere)기술과 체내 주입형 하이드로겔(in situ formed hydrogel)을 결합시켜 각 기술의 단점을 극복하고 서방형 제형으로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다만 해당 연구는 PEG를 기반으로 하는 하이드로겔과 유화방식으로 제조된 미립구의 결합으로 현재 스마트데포 및 플루이드크리스탈 기술과는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충분히 두 기술이 펜형 주사기를 위해 조합 가능한 기술로 판단된다"며 "일라이릴리의 카무루스 기술 계약이 단순 경쟁 관계 플랫폼에 대한 계약으로 단정지을 필요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