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사진=김태현 기자)
LG AI연구원이 지난 5년간 쌓아온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엑사원 생태계'를 선보인다. LG그룹은 이 생태계를 기반으로 산업, 의료,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기업 대상 B2B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5'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임우형·이홍락 공동 연구원장, 최정규 AI에이전트그룹장 등 LG AI연구원의 핵심 리더들이 총출동해 '엑사원 생태계'의 비전과 이를 구성하는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먼저 임우형 공동 연구원장이 지난 2020년 설립된 이래 LG AI연구원의 5년간의 역사를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2021년 AI 독해 능력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했고, 같은 해 국내 최초의 멀티모달 AI '엑사원 1.0'을 개발하며 AI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지난 2022년 AI와 인간 디자이너의 협업 작품을 뉴욕 패션위크에 선보이고, 2023년에는 유네스코와 AI 윤리 실행 파트너십을 맞는 등 기술 혁신과 함께 윤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간의 성과를 구체적인 수치로도 전했다. 임 원장은 "'엑사원' 모델은 전 세계에서 국내 모델 중 최대인 51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고, 파생 모델 수는 200개에 달한다"며 "이러한 혁신을 기반으로 산업 밸류체인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LG AI연구원이 나아갈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다. 두번째는 내재화된 AI 기술을 직접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운영 노하우를 얻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짚었다. 임 원장은 "아직 산업 분야에서 AI의 기술 혁신 가치가 충분히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LG AI연구원은 국내 AI 생태계를 주도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와 생태계를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사진=김태현 기자)
■ AI 모델 지속 고도화…진화하는 '엑사원 생태계 공개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엑사원 4.0'과 '엑사원 패스 2.0' 등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소개했다. '엑사원 4.0'은 대형 언어 모델(LLM)과 추론 모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모델이며, '엑사원 패스 2.0'은 질병 진단 시간을 2주에서 1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정밀 의료 AI 모델이다.
특히 '엑사원 패스 2.0'은 DNA와 RNA 등 각종 병리학적 지식을 학습해 관련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고, 기존 2주 이상 걸리던 질병 진단 시간을 1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멀티모달 AI 모델인 '엑사원 4.0 VL(Vision Language)'도 공개됐다. '엑사원 4.0 VL'의 핵심은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문서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전문문서부터 복잡한 이미지, 분자 구조식까지 해석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ㅏ.
이홍락 공동위원장은 "'엑사원 4.0 VL'은 글로벌 탑 티어 모델인 메타의 '라마 4 스카우트'와의 성능 비교에서도 앞섰다"며 "이를 '엑사원' 생태계의 눈으로 삼아 성능을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 그룹장. (사진=LG AI연구원)
■ AI 에이전트·솔루션으로 B2B 시장 고도화
이어 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그룹장이 LG그룹 내부 검증 단계를 마친 '엑사원' 기반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챗엑사원'과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 '엑사원 온프레미스'를 차례로 공개했다.
'챗 엑사원'은 높은 보안이 요구되는 기업 전용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 에이전트다. LG AI연구원은 정교한 분석을 위해 국가핵심 기술문서를 다룰 수 있는 ISO 인증까지 획득했다고 전했다.
최 그룹장은 "기존 연구 분야에 한정됐던 모델 라이선스 범위를 교육 분야까지 확대했으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는 고품질 데이터를 생산하며, AI 공장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기존에 전문가 60명이 3개월 동안 작업해야 생성할 수 있는 데이터를 한 명이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LG계열사, 국책 기관과 실증 사업 결과 기존 대비 데이터 생산성은 최소 1000배, 데이터 품질은 평균 20% 이상 향상됐다.
마지막으로 '엑사원 온프레미스'가 소개됐다. '엑사원 온프레미스'는 AI 반도체 및 모델을 모두 순수 국산 기술로 완성한 솔루션이다. 기업들이 보안 걱정 없이 '엑사원'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독립된 환경에서 기업용 에이전트를 구축한다.
해당 솔루션의 핵심 파트너사인 퓨리오사AI와의 협업 성과도 공개됐다. 이날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엑사원' 모델에 최적화된 AI 반도체 '레니게이드'를 소개했다.
백 대표는 "'레니게이드'는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엔비디아사의 GPU 대비 2.3배 이상의 전력 당 성능을 달성했다"며 "같은 성능을 더 적은 전력으로 구동해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턴키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엑사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 계획이 소개됐다.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엑사원'을 활용해 AI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과는 뉴스와 공시 자료 등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을 돕는 서비스를 3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임우형 공동 연구원장은 "앞으로도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산업 현장 적용을 통해 범용성과 전문성을 갖춰 나가며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AI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