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대표(왼쪽)와 카카오 정신아 대표. (사진=네이버, 카카오)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사업을 통한 서비스 강화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2025년 2분기 매출 2조9151억원, 영업이익 5216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10.3% 증가한 수준으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 초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의 성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검색·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서치플랫폼이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한 1조365억원을 기록했다. AI 기반 신규 서비스 및 피드를 통한 체류시간이 확대됨에 따른 효과라는 설명이다. 커머스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에 힘입어 19.8% 증가한 8611억원으로 집계됐다.
핀테크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4117억원을, 콘텐츠 부문은 웹툰의 성장 반등 덕분에 12.8% 늘어난 4740억원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는 13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부문에 AI 기술을 본격 적용하며,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복귀한 이해진 의장 역시 AI 사업 전반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이날 오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통합 검색 개편을 통해 맞춤 검색 결과를 서비스하고 내년에는 대화형 AI 검색 탭을 출시해 쇼핑, 로컬, 금융 등 데이터 기반의 심층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최종적으로는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온라인 쇼핑에서 오프라인 매장 판매원처럼 고객을 돕는 ‘AI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이를 “현재 AI 구매 가이드보다 발전된 형태”라고 전했다.
카카오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 2조283억원, 영업이익 1859억원을 기록해 각각 1년 전에 비해 1%, 39% 성장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로, 특히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로 주목 받았다.
카카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카카오톡 5개 탭에 대한 대규모 개편을 예고했다. 친구 탭은 피드 기능 중심으로, 세 번째 탭에는 숏폼 비디오 서비스를 신설해 커뮤니케이션 중심 플랫폼에서 콘텐츠 탐색과 공유 중심으로의 진화할 예정이다.
기존 언어모델 ‘카나나’를 중심으로 한 AI 전략도 본격화한다. 온디바이스 기반 경량화 모델과 오픈AI 협업 제품, 에이전트 생태계 등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톡 내 AI 활용도를 높이고, AI 기반 서비스 확산으로 트래픽과 수익 간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과 AI 서비스 확산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광고 수익 확대 등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