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주식으로 투자해."

개별 암호화폐보단 암호화폐관련 주식을 통한 간접투자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별 암호화폐의 극심한 변동성을 피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 성과도 간접투자가 낫다는 진단이다. 톱픽으로는 미국 기업의 경우 코인베이스(COIN), 로빈후드(HOOD), 써클(CRCL)을, 국내 기업의 경우 NHN KCP, 헥토파이낸셜, 다날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2일 '한,미 암호화폐 테마 트레이딩전략' 보고서를 내고 "증시 분위기가 코인보다 뜨겁다. 올해 6월 써클(CRCL) 미국 상장, 7월 미국 지니어스법(스테이블코인 기본법) 통과가 기폭제가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10만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8월 중순 12만 4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코인시장 분위기는 광풍이 절정이던 2021년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021년 대비 33% 높아졌지만, 거래대금은 25% 줄었다. 기관 거래대금은 개인을 역전했다. 기관 참여가 많아지며 이제는 예전과 같은 폭력적인 가격 상승에 의한 일확천금 서사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식시장은 달랐다. 이번 증시 랠리는 코인 가격의 상승 없이 제도화 기대감만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는 것.

최승환, 함형도 애널리스트는 "코인 강세 없이는 관련주 강세가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암호화폐를 주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더 유익함을 입증했다"면서 "이제는 암호화폐 관련주를 아는 것을 넘어서서 구체적인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이어 "변동성도 암호화폐 직접투자 대비 낮고, 금 vs. 금광주, 원유 vs 에너지주 투자 사례도 주식이 우월했다"며 "같은 논리로 암호화폐도 주식의 장기 성과가 우수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최적의 조합은 거래소·스테이블코인(주력), 트레저리·채굴(보조)라고 봤다. 이날 보고서는 바텀업 관점에서 업태별 매매 타점을 제시했는데, 거래소는 거래대금과 주가가 동시에 저점일 때가 가장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최승환, 함형도 애널리스트는 "써클(스테이블코인)은 USDC 시총과 써클 시총을 비교해 매매 시점을 타진할 수 있다"며 "트레저리 기업은 보유 코인 가치 대비 시총 프리미엄이 매매의 기준"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어 "채굴기업은 최근 보유 GPU를 활용한 HPC 및 AI 데이터센터 서비스로 피벗하는 경우가 많아져, 코인 가치보다 실적과 수주 증가 등 주식 펀더멘털 관점 접근을 가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암호화폐 톱픽으로는 코인베이스(COIN), 로빈후드(HOOD), 써클(CRCL)을 제시했다. 이는 사이클 특성과 개별 주가 상승여력을 고려한 것이다. 트레이딩 관심기업으로 스트래티지(MSTR), 비트마인(BMNR), 아이렌(IREN), 마라(MARA)를 제시했다. 사업 피벗 주가 프리미엄을 감안한 탄력적 플레이를 권고했다.

국내 암호화폐 관심기업으로 NHN KCP, 헥토파이낸셜, 다날을 제시했다. 허성규, 박현우 애널리스트는 "국내도 미국처럼 암호화폐 거래소가 제도화의 핵심 수혜주일 것으로 예상하나, 상장 기업이 부재한 점은 아쉽다"며 "대안으로 핀테크 기업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과정에서 비용 감소, 해외 진출 스토리가 지속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