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달러/원 환율이 1460원선을 돌파하며 고환율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는 국내 금융시장에 악재가 아니라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10일 iM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달러 강세는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반등 원인으로 미국 내 단기 자금시장 경색과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자금 조달 확대 등에 의한 단기 자금경색을 제시했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정부 셧다운은 추수감사절 이전에 해소될 가능성이 커 자금경색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번 환율 급등이 이전과 달리 대내외 신용위험 상승으로 인한 자금유출이 아니라고 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신용스프레드와 CDS 프리미엄 모두 안정세를 보이는 등 신용지표에서 별다른 위험 신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에 대해 그는 "차익실현으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국내 신용위험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만큼 자금이탈 흐름도 점차 진정되거나 재유입될 것"으로 봤다.

또한 향후 고환율이 국내 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도 없다고 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유가는 60달러를 중심으로 등락, 반도체 가격은 유례없는 급등세로 국내 교역조건이 급격히 개선되는 국면"이라며 "여기에 원화 약세가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학개미 등 국내 자금의 해외투자 확대에 대해선 "수급측면에서 구조적 원화 약세를 유발하고 있으나, 한국이 보유한 해외순자산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화자금측면에서 건전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