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신작 '아이온2'로 오랜 부진을 딛고 재도약을 노린다. 17년만의 신작을 통해 '지스타 2025' 시연에서 국내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다는 목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월 29일 신작 MMORPG '아이온2'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판교 R&D 사옥에서 사전 시연회를 진행했다. 이번 버전에서는 '지스타 2025' 시연을 위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신규 던전 '우루구구 협곡' 등의 체험이 준비됐다.

'아이온2'는 엔씨의 대표 IP(지식재산권) '아이온'을 정식 계승한 MMORPG다. 원작의 상징이던 '천족과 마족의 영원한 대립' 콘셉트를 이어받은 것은 물론, 원작과 동일하게 8개의 고유 클래스가 등장한다.

또 엔씨는 '아이온2'에 ▲비행 및 수영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 ▲파티 매칭 시스템 ▲후판정 전투 ▲수동 조작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더했다. 최신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구현한 화려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전세계 MMORPG 이용자들을 저격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시연에서는 먼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이온2'에는 약 200가지가 넘는 커스터마이징 항목이 마련됐으며, 이용자는 체형, 피부, 홍채 등 세밀한 부분까지 원하는 대로 각 요소를 조정 가능하다. 커스터마이징에 서툰 이들을 위한 약 40여개의 외형 프리셋도 준비됐다.

던전 '우루구구 협곡'을 공략하게 된다. (사진=엔씨소프트)

'우루구구 협곡' 던전 체험에서는 한층 진보한 액션 전투가 눈길을 끌었다. '우루구구 협곡'은 총 4명의 이용자가 함께 도전하는 인스턴스 던전으로, 이번 시연 빌드에서는 1인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난이도가 조정됐다.

던전은 진행 동선에 따라 세 구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 구역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경로를 선택하며 중간 보스까지 전진할 수 있고, 두 번째 구역에서는 '바람길'을 활용해 이동의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다. 마지막 구역에서는 정예 몬스터를 제압한 뒤 최종 보스와의 전투가 펼쳐진다.

특히 엔씨는 원작과 달리 전투에 '후판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빠르고 역동적인 '블소' 풍 액션에 더해, 공격 모션 도중에도 판정이 변경되고 캔슬 및 연계가 즉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이에 게임 전반에서 전투의 재미와 긴장감이 상승했다. 수동 컨트롤 중심의 전투 설계를 통해 스킬이 닿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이 느껴졌고, 자동 사냥을 배제한 만큼 수동 조작의 손맛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다.

이밖에 '바람길' 특수 기믹 및 활강을 이용한 이동 경험도 인상깊었다.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바람길'을 타면 주변이 뿌옇게 처리되지만, 향후 정식 빌드에서는 '아이온2'만의 압도적인 자연 환경도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 (사진=엔씨소프트)

PvE의 꽃인 보스전도 체험할 수 있었다. '우루구구 협곡'의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가 있는 방은 활강을 통해서만 진입할 수 있으며, 활강에 실패하면 디버프 존으로 떨어져 HP가 감소한 상태에서 전투를 시작해야 한다.

'신성한 아울도르'는 회오리를 일으켜 이용자를 공중에 띄운 뒤 지면으로 내리치는 공격과 사방에서 회오리가 몰려든 후 지면을 강타하는 기술 등 다양한 패턴을 구사한다.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높았지만, 회피에 집중하며 포션을 적절히 활용하니 클리어는 어렵지 않았다.

특히 '신성한 아울도르'는 당초 4인 레이드 보스로 설계됐다. 이에 '속박' 등 일부 핵심 기믹은 이용자들이 서로 협력해 회피하는 등 다양한 공략법을 마련해뒀다는 게 개발진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 개발 중인 작품인 만큼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화사한 색감으로 특정 공격 패턴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 회피 발동 시 캐릭터 주위에 생기는 '보호막' 등의 역할이 알 수 없다는 점 등이다.

이에 대해 김남준 개발 PD는 "스킬 범위나 바닥 패턴, 저스트 회피 후 보호막 등 시각적 요소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디"며 "이번 테스트를 통해 관련 피드백을 받아 출시 전까지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이온2'는 사소한 단점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가 느껴진 작품이었다. 향후 운영 방향성에 따라 과거 MMORPG 전성기를 이끈 '아이온'의 재림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이온2'는 오는 19일 한국 및 대만에 정식 출시된다. 16일부터는 PC 사전 다운로드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생성이 가능하며,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즐길 수 있도록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