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원전, 바이오, 지배구조 혁신으로 밸류 성장성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iM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과 해외 원전사업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대형 원전 수주 등을 모색 중이다. 지난 8월에는 페르미 아메리카 및 한수원과 미국 내 원전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한 미국 기계공학회(ASME)로부터 원자력 기기 설치·부품 제작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 9월에는 원자력 배관 시스템 설계 인증을 취득했다. 이를 통해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설계·조달·시공(EPC)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밸류체인 확대 기반이 마련됐다.

바이오 부문의 경우 주력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변경상장과 신설된 삼성에피스홀딩스 재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상헌 애널리스트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핵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은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매년 우상향하고 있다"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바이러스 벡터(AAV) 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 등 신규 모달리티 진출 계획도 세우면서 신규 바이오 기술 플랫폼 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이러한 연구개발(R&D) 사업의 가치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쳐 반영됐지만,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직접적으로 반영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배구조 혁신으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월 대법원 최종 무죄 확정으로 사법 리스크를 덜어냈으며, 내년 3월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복귀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적인 지배구조 혁신을 통해 성장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iM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8만8000원에서 2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APEC 만찬에 참여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