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조완석 대표이사 사장 및 금호건설 사옥 전경 (사진=금호건설)
금호건설이 올해 3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원가율 안정화와 토목·주택 중심의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400%대 부채비율을 유지하며 재무건전성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리츠 지분 매각으로 단기 유동성을 강화했지만, 업계 평균 대비 높은 부채 구조가 부담으로 지적되고 있다.
■ 원가율 안정화에 실적 회복세 "4분기 연속 흑자"
12일 금호건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이 매출액 5234억원, 영업이익 154억원, 당기순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5226억원, 영업이익 373억원, 당기순이익 18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스평가정보의 최근 '2025년 상반기 금호건설 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해 공사비 상승과 계약해지 리스크로 영업이익률이 -9.5%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상반기 원가율이 안정되면서 영업이익률 2.2%, 순이익률 1.1%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2024년 대규모 손실 이후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해 손익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 리츠 매각으로 단기 유동성 확보…여전히 높은 부채 수준
하지만 부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호건설은 지난 10월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지분을 매각해 약 420억원을 확보하며 단기 유동성을 강화했다.
회사 측은 이를 반영해 부채비율이 400%대로 낮아졌다고 밝혔지만, 이는 여전히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올 3분기 기준 주요 건설사 부채비율은 GS건설 239.9%, 현대엔지니어링 198.8%, DL이앤씨 약 100% 초반, 포스코이앤씨 116.8%(1분기 기준)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1분기 기준 약 191%, 중견 건설사 평균은 상반기 기준 약 280%로 집계됐다.
이와 비교하면 금호건설의 400%대(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확실히 높은 편이다.
나이스평가정보 류치선 연구원은 "2024년 선제적인 손실 처리로 일시적인 자본 감소가 있었으나, 2025년 흑자전환과 차입금 상환,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현재 수준은 여전히 높아, 재무건전성 관리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고 분석했다.
■ "수익성 회복에도 과제 남아…공공 수주·기술혁신 모색" 전망
재무구조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금호건설은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사업 다각화와 기술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건설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맞춰 공공·민간 수주를 균형 있게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남양주왕숙과 의왕군포안산 등 3기 신도시 민간참여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공공택지 기반의 안정적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주택 브랜드 '아테라(ARTERA)'를 중심으로 고급 주거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인천·제주·아부다비 등 공항·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력 기반의 토목 부문 경쟁력도 확대 중이다.
스마트건설 시스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AI 기반 안전관리 기술 등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공정관리 역량을 강화하면서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흑자 기조와 재무구조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어 올해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수익 기반 성장을 본격화해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