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지니언스가 민간 부문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실적을 방어하며 하반기 및 내년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사 보안솔루션을 직접 개발·판매하는 순수 소프트웨어 기업인 지니언스는 올해부터 신규 백신(AV) 제품과 통합 엔드포인트 보안 전략을 본격화하며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니언스는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0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22.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8억원에서 11억원대로 감소(-27.7%)했다.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으나, 매출 측면에서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민간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면서 실적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니언스 측은 상반기에는 공공 부문 예산 집행 지연으로 인한 타격이 있었으나, 하반기에는 예년과 같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공공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연내 기술 검증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사 백신 제품이 내년부터 본격 매출로 연결될 경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드포인트 통합 보안 전략도 시장 내 점유율 확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지니언스는 최근 AV(백신), EDR(탐지 및 대응), 안티랜섬, 매체제어 등으로 구성된 ‘Genian Insight E’ 제품군을 출시했다. 이는 단일 벤더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 입장에서 비용 효율성과 관리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EDR 솔루션 도입 시, 별도의 예산 확보가 필요한 점을 우려하지만, AV 등과 통합해 제공할 경우 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어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다.

지니언스는 MDR(Managed Detection & Response) 서비스도 시작하며 중소기업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MDR은 보안 인력이 부족한 기업을 대상으로 위험 탐지 및 분석 서비스를 외부에서 제공하는 형태로, 고객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전문 보안 관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이미 첫 고객 확보에 성공한 상태다.

백신 신제품은 엔드포인트 보안 전략의 핵심 요소다. 지니언스는 최근 다수 고객사로부터 AV와 EDR 통합 요청을 수렴, 독자 개발에 나섰다. 국내 백신 시장은 특정 벤더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구조이나, 고객들의 비용 및 서비스 측면 불만이 커지고 있어 대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는 기술 안정성 확보 및 대형 고객사 대상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실질적 매출 기여가 예상된다.


지니언스는 AV 신제품 출시를 통해 기존 EDR 고객 대상의 교차 판매 전략도 강화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사 AV는 클라우드 기반의 위협 인텔리전스(Open Threat Intelligence) 플랫폼을 바탕으로 빠른 업데이트와 실시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며, 안티랜섬·매체제어·기기제어 기능까지 통합해 위협 탐지 및 대응 능력을 높였다. 경쟁사 대비 기능 및 통합 생태계 측면에서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각각 윈도우 OS, 클라우드 기반 보안 플랫폼을 바탕으로 엔드포인트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혔다. 지니언스도 유사한 생태계 전략을 통해 통합 보안 솔루션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최근 Genian Insight E 제품군 완성을 계기로 점유율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글로벌 EDR 및 ZTNA(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스)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이 각각 24.8%, 35.8%에 달하는 고성장 산업으로, 이 시장에서 국산 솔루션으로 경쟁력을 갖춘 지니언스의 확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NAC(네트워크 접근제어) 시장 또한 13%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기존 주력 제품군인 NAC와의 시너지 또한 기대된다.


지니언스는 백신·EDR·MDR·NAC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구축해 고객 맞춤형 보안 생태계를 제공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구독 기반 서비스와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반복 매출 기반의 구조적 성장 모델로 진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EDR 고객의 니즈에서 출발한 AV 제품 개발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안정성 검증이 마무리되면 국내외 주요 고객사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내년부터는 민간뿐 아니라 공공 부문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니언스의 2025년 상반기 시가총액은 약 1,800억원, 주가는 1만9,830원(9월 10일 기준)이다. 최근 통합 보안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국산 보안 플랫폼의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필자인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SBS Biz, 한국경제TV 등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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