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 ,사진=대신TV 유튜브 갈무리)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의 시대다. 투자 시장에서도 AI는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필수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신증권은 그간 AI 생태계 성장을 주도해왔던 오픈AI를 시작으로 최근 새 AI 모델을 앞세운 알파벳이 이를 위협하고 있다며 AI 시대 6개 주도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27일 대신TV 유튜브 채널에서 열린 라이브 세미나를 통해 AI가 급속도로 대중화된 과정을 설명했다.
서영재 연구원은 올해 2월 시작된 지브리 이미지 열풍으로 촉발 오픈AI의 성장세를 출발점으로 짚었다. 그는 "출시 이후 2년간 3억명 증가한 '챗GPT' 가입자가 지브리 열풍 이후 올해에만 5억명 증가했다"며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AI 기능이 출시되자 일반 유저들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대형언어모델(LLM) 사용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폭발적으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가치는 6년만에 5000억달러까지 상승했다. 수년 만에 삼성전자 규모의 기업이 하나가 생긴 셈이다.
서 연구원은 오픈AI의 성장이 관련 업종까지 영향을 미치며 AI 생태계 성장을 주도했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오픈AI의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자 이를 전담하던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알파벳, 오라클 등 여러 클라우드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며 "이는 데이터센터 건설로 연결돼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반도체·전력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반도체에 대해선 "오픈AI가 클라우드 비용을 낮추기 위해 반도체 기업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다"며 "지난 9월 엔비디아·브로드컴과와 1000억달러, 10기가와트(GW) 규모, 10월엔 AMD와 6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전력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소형모듈원자로(SMR), 천연가스 발전, 연료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들어 설비투자(CapEx) 우려와 알파벳이란 경쟁자의 부상이 이들 기업의 주가 부진에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서 연구원은 "클라우드 기업들의 CapEx 증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가 9월 주가 상승으로 반영됐으나, CapEx가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공존했다"며 "오라클의 2030년 클라우드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가 30~40%로 낮게 제시되며 마진 하락 우려가 촉발됐다"고 풀이했다.
알파벳의 부상에 대해선 "지난주 알파벳이 발표한 '제미나이 3' AI모델 성능이 챗GPT 5.0을 유의미하게 앞서게 되면서 판도가 크게 변화 중"이라며 "챗GPT 모델 사용이 감소할 경우 오픈AI가 맺고 있는 계약들의 안정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전력 등 전반적인 판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오픈AI의 밸류체인보다 알파벳 밸류체인 중심의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 덧붙였다.
(AI 관련 미국주식 주요 종목 리스트,사진=대신TV 유튜브 갈무리)
■ AI 미국 주식, 투자할 종목은?
대신증권은 AI 관련 주요 종목으로 ▲알파벳 ▲엔비디아 ▲브로드컴 ▲팔란티어 ▲앱플로빈 ▲로빈후드를 제시했다.
서 연구원은 "알파벳은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검색 광고가 AI 모드와 AI 오버뷰 기능 도입으로 성장률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클라우드 또한 자체 모델인 제미나이 3 기반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봤다.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최근 AI칩 수요가 줄어들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여전히 수요가 견고하다"며 "젠슨 황 CEO가 2년 간 5000억달러 수주잔고를 확보했다고 밝힌 만큼 실적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브로드컴은 엔비디아 칩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커스텀 AI 칩을 앞세워 알파벳, 메타, 바이트댄스(틱톡) 등 초대형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그는 "브로드컴이 지난해 122억달러 매출을 기록해 150억~200억달러 수준인 커스텀 칩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는 정부와 기업을 위한 데이터 통합·분석에 특화된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서 연구원은 "미국 정부와 나토가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드론 영상 분석 인력을 2000명에서 20~50명 수준으로 줄였다"며 "인력 효율성을 크게 높여 기업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봤다.
AI 기반 광고·금융 플랫폼 기업도 제시됐다. 서 연구원은 "앱플로빈은 AI 기반 추천엔진 'AXON'으로 광고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광고 중개 플랫폼"이라며 "모바일 게밍 유저 14억명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겟팅 효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금융플랫폼 기업인 로빈후드에 대해선 "주식·선물·옵션·암호화폐를 모두 거래할 수 있는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래 수수료 대신 주문 정보를 시장조성자에게 제공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라며 "개인 은퇴계좌(IRA) 납입액의 1~3%를 자사 자금으로 매칭해주는 프로그램과 월 5달러 '골드(Gold)' 구독을 통한 4% 이자, 예금자 보호 등 혜택으로 락인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