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기남 대원미디어 상무, 이갑열 애니플러스 상무. (사진=김태현 기자)

국내 대표 서브컬처 축제 'AGF 2025(Anime x Game Festival)'가 일산 킨텍스 에서 개막한 가운데, AGF 조직위원회가 향후 운영 방향성을 밝혔다. 조직위는 단순히 행사의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AGF를 게임과 애니메이션, 버추얼 유튜버와 같은 여러 IP를 아우르는 대형 팬덤 기반 축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5일 AGF 조직위원회는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AGF 2025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이날 인터뷰에는 이갑열 애니플러스 상무와 김기남 대원미디어 상무가 참석해 올해 AGF의 현황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AGF는 지난 2018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다. 기존 전시 중심의 행사에서 서브컬처·애니메이션·게임 팬덤이 함께하는 국내 대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71개 참가사들이 1071 규모의 부스를 꾸렸다.

올해 AGF의 가장 큰 차이는 한층 확대된 규모다. 지난해 행사는 제1전시장 1~3홀만을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전체 전시장(1~5홀)을 모두 차지했고, 개최 기간도 2일에서 3일로 하루 더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게임사들의 참여가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이갑열 애니플러스 상무는 "글로벌 OTT 확산과 IP의 퀄리티 상승이 팬덤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AGF도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매년 참가사·관람객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올해는 게임사들의 참가가 50% 더 늘었다"고 말했다.

늘어난 규모만큼 안전 확보에도 집중한다. 이갑열 상무는 "올해는 입장 시 혼잡을 막기 위해 '패스트 티켓' 제도, 스테이지 온라인 사전 예약 시스템 등 여러 장치를 도입했다"면서 "관람객들이 안전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주요 부스도 신경써서 배치했다"고 전했다.

AGF가 매년 12월 개최되는 이유도 공개했다. 이 상무는 "매년 추운 날씨에 행사를 열게 돼 고민이 많지만, 12월은 주요 게임사의 신작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한편, 인기 아티스트들의 섭외를 가장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시기"라며 "국내 대표 게임쇼인 '지스타'나 '플레이엑스포'와도 겹치지 않는 만큼 상호보완적인 측면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AGF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남 상무는 "비교적 음지에서 서브컬처를 향위하던 이용자 층이 이젠 구매력을 지닌 소비층으로 부상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가 버추얼 유튜버다. 일본에서는 이들의 위상이 게임·애니메이션을 가리지 않고 엄청나게 높아졌는데,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는 해외 게임사·출판사 등 신규 IP의 유치다. 김 상무는 "국내 게임사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로부터 참가 문의와 협업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IP들도 AGF에서 팬들과 만날 수 있도록 출품을 독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