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GV아트하우스 전국의 극장 중에서 멀티플렉스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2018년 기준 멀티플렉스 스크린 숫자는 93.8%를 차지했으며, 매출액은 98.3%를 기록했다. 독립·예술 영화관의 비중은 멀티플렉스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2016년과 2017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개 멀티플렉스 극장의 매출 점유율은 97%에 달했다. 멀티플렉스가 상영 시장을 독점 중인 가운데, 독립 예술 영화 관객수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2018년 개봉한 독립·예술영화는 총 496편으로 전년도와 유사했지만, 관객 수는 857만 9356명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독립·예술 영화 전용관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지원 여부가 절대적이다. 독립·예술 영화 전용관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용관이 티켓 수익으로 영화관을 유지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운영 지원금 내에서 기획전을 열거나, 유지 보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영진위는 매년 심사를 거쳐 국내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을 지원하고 있다. 영진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심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으며, 심사 위원과 그들의 심사 이유까지 상세하게 공개하며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원이 끊겨 폐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는 사이 이미 확보한 관객들이 멀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일관성과 투명성을 지키는 것이 현 제도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손꼽히고 있다. 2014년 지역 5개 상영관이 심사에서 탈락했고, 지원금을 받지 못한 극장 중 거제 아트시네마와 대구 동성아트홀이 폐관했다. 대구 동성아트홀은 지역 독지가의 지원으로 재개관에 성공했다. 영진위는 꾸준한 지원에도 불구, 시설이나 장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결국 전용관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야 했다. 현 제도는 지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관리에 이용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2017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과거 정부에서 지원 배제의 어려움을 겪었던 영화인들에게 사과하며 “독립·예술영화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체계적으로 정부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을 약속하겠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특히 지난 정부에서 변칙적으로 개편되었던 독립영화관 건립 지원 사업과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사업을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개선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용관이 그들만의 리그에 머무르지 않게 대중성을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전용관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에무시네마 송지현 프로그래머는 “영화를 만드는 직업군은 다양하고,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양성소도 다양하다. 자연스럽게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영화관 프로그래머는 존재조차도 몰라주는 이들이 많다. 상영관을 늘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박 겉핥기 식이 되지 않으려면 관련 인력을 키워내는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View 기획┃독립·예술영화 전용관②] 무조건 확대보다…지원 일관성·인식 변화 필수

“상영관을 늘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련 인력을 키워내는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하다”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2.30 09:35 | 최종 수정 2019.12.31 09:53 의견 0
사진=CGV아트하우스


전국의 극장 중에서 멀티플렉스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2018년 기준 멀티플렉스 스크린 숫자는 93.8%를 차지했으며, 매출액은 98.3%를 기록했다. 독립·예술 영화관의 비중은 멀티플렉스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2016년과 2017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개 멀티플렉스 극장의 매출 점유율은 97%에 달했다.

멀티플렉스가 상영 시장을 독점 중인 가운데, 독립 예술 영화 관객수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2018년 개봉한 독립·예술영화는 총 496편으로 전년도와 유사했지만, 관객 수는 857만 9356명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독립·예술 영화 전용관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지원 여부가 절대적이다. 독립·예술 영화 전용관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용관이 티켓 수익으로 영화관을 유지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운영 지원금 내에서 기획전을 열거나, 유지 보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영진위는 매년 심사를 거쳐 국내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을 지원하고 있다. 영진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심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으며, 심사 위원과 그들의 심사 이유까지 상세하게 공개하며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원이 끊겨 폐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는 사이 이미 확보한 관객들이 멀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일관성과 투명성을 지키는 것이 현 제도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손꼽히고 있다.

2014년 지역 5개 상영관이 심사에서 탈락했고, 지원금을 받지 못한 극장 중 거제 아트시네마와 대구 동성아트홀이 폐관했다. 대구 동성아트홀은 지역 독지가의 지원으로 재개관에 성공했다. 영진위는 꾸준한 지원에도 불구, 시설이나 장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결국 전용관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야 했다.

현 제도는 지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관리에 이용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2017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과거 정부에서 지원 배제의 어려움을 겪었던 영화인들에게 사과하며 “독립·예술영화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체계적으로 정부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을 약속하겠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특히 지난 정부에서 변칙적으로 개편되었던 독립영화관 건립 지원 사업과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사업을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개선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용관이 그들만의 리그에 머무르지 않게 대중성을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전용관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에무시네마 송지현 프로그래머는 “영화를 만드는 직업군은 다양하고,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양성소도 다양하다. 자연스럽게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영화관 프로그래머는 존재조차도 몰라주는 이들이 많다. 상영관을 늘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박 겉핥기 식이 되지 않으려면 관련 인력을 키워내는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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