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야 읽어야지 하면서 돌아보면 일 년 동안 열권의 책이나 읽었을까? 늘 숙제처럼 묵직하게 눌려있는 책읽기를 해치우려고 하면 막상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조차 막막하다. ‘전 국민 책읽기’라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네비게이션이 되어보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돌이켜보니 그랬다. 방금 전 재운 아기가 ‘으앵~’하는 짧은 울음소리 한 번에 달려가서 이내 안아 달래면서 아이를 키웠다. 식탁을 앞에 두고 뛰어다니는 아이를 따라다니며 밥을 먹였다.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도 안했는데 한글을 완벽하게 써 내지 못한다고 불안해했다. 영어 유치원을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이에서 고민은 또 어떤가.
육아는 나에게만 힘든 것 같은 모든 엄마들에게는 ‘우리 아이는 왜 푹 자지 못하지?’ ‘내 아이만 식사 시간에 이렇게 산만한 걸까?’ ‘자퇴한다는 내 아이는 비행청소년이겠지?’ 등의 궁금증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육아에 정답이 없다하더라도 잘 해왔던 엄마들의 이야기를 통해 걱정을 덜어 내고 자존감 높은 엄마가 되어보기로 한다.
■ 아이 하나를 위해 온 가족이 희생하지 않으려면 ‘프랑스 아이처럼’
나와 아이가 조금 더 행복해지는 프랑스식 육아법이 서점가를 휩쓸었다.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육아 방식이 프랑스식이라고 하니 온갖 걱정과 고민을 안고 사는 우리네 엄마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 게 무엇인가.
이 책은 프랑스 패션이나 치즈, 와인과는 다른 프랑스 육아법을 소개한다. 고작 생후 2~3개월의 아기들이 밤새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자고, 어른의 관심을 얻으려 졸라대지도 않고 ‘안 돼!’라는 과격한 금지의 말에도 좌절하지 않는 프랑스 아이들을 길러낸 저력은 무엇인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온 나라가 함께 아이를 키우고 엄마는 아이의 양육과 교육을 위해 자기희생을 강요받지 않고, 아빠는 무관심과 재정적 지원만 요구 받는 반쪽짜리 부모가 되지 않으며 아이 하나를 위해 온 가족이 희생하는 일이 없는 이들의 양육법이라니.
아기가 자는 동안 엄마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아이를 맛을 포함한 여러 가지 감각으로 안내하는 것을 말하는 일깨우기는 무엇이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부모라는 사실이 다른 역할까지 잠식해서는 안 된다는 프랑스 사회의 지배적인 메시지까지 들어보며 프랑스식 육아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아이의 행복과 꿈을 보듬어 주고 싶다면 ‘엄마의 자존감 공부’
‘엄마의 자존감 공부’는 저자 김미경의 흔들리는 엄마들을 위한 마음 처방전이다. 여자로서, 엄마로서, 워킹 맘으로서 세 아이를 키우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김미경은 강사로 화려한 연단에 서지만 집에 돌아가면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 맘이 된다. 그런 저자가 한발 먼저 경험한 육아와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엄마들을 향한 위로와 격려, 공감과 해답을 전한다.
나름의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자녀 교육을 해왔다고 자부해왔지만 둘째 아이의 갑작스러운 고등학교 자퇴 선언을 계기로 저자는 진정한 엄마 노릇이란 무엇인지, 자신은 좋은 엄마인지 되돌아보게 되었다는 그는 ‘자퇴 파티’를 선택한다. 자신과 가족에게 찾아온 시련 앞에서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이고, 아이의 행복과 꿈을 보듬어주는 엄마는 어떤 엄마인지 치열하게 고민한 저자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고 싶다면 엄마부터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 회복력 있고, 유능하고, 사려 깊은 아이로 키우려면 ‘벌집 혁명’
스마트폰만 혁신인가. 양육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벌집 혁명’은 100년 후를 내다보는 자녀양육법을 이야기 한다.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양봉가, 립밤 제조가, 대중 연설가로 환경 파괴 없이 지속 가능한 삶을 널리 전하는데 힘쓰고 있는 저자 애나 캠벨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 파괴 없이 지속 가능한’ 삶의 방향과 올바른 자녀 양육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벌집’은 자녀를 회복력 있고 유능하고 사려 깊은 아이로 키울 수 있는 상황을 뜻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자연과 가족, 공동체를 되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세대에 미칠 영향도 함께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