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수분 섭취가 줄어들거나 땀 배출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몸속 수분 농도가 변해 요로결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지나가는 길에 돌처럼 단단한 물질이 생성돼 요관, 신장, 방광 등에 걸려 통증이나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남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며, 통계에 따르면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3배 많다는 보고도 있다.
연세탑비뇨기과 박중현 대표원장.(사진=연세탑비뇨기과)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옆구리나 복부, 하복부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심한 통증이다. 환자들은 마치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통증은 이동하면서 복부나 사타구니 쪽으로 번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소변 색이 탁하게 변하는 증상, 배뇨 시 통증과 같은 배뇨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결석의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합병증도 다르다. 결석이 신우와 요관의 경계 부위에 걸릴 경우 소변의 흐름이 막혀 신장에 소변이 고이는 수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결석이 요관의 더 아래쪽에 위치해 폐쇄되면 상부 요관이 확장되는 수뇨관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요로결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영상 검사가 시행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경정맥신우조영술이 있으며, 신장과 요로의 형태를 확인하고 결석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결석의 유무와 상태를 진단한다. 검사 방법은 환자의 상태와 병원의 검사 장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요로결석의 치료는 결석의 크기, 위치, 환자의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크기가 작고 하부 요관에 위치한 결석은 자연적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있어 보존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경우 하루 2~3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줄넘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통해 결석이 자연히 빠져나오도록 돕는다. 하지만 결석이 크거나 자연 배출이 어려운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 고려된다. 이는 체외에서 충격파를 쏘아 결석에 금을 가게 한 뒤 소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체외충격파쇄석술로도 해결되지 않거나 결석이 크고 위치가 불리한 경우, 요관경하배석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이 방법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요관 내부를 직접 보면서 결석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약물요법은 주로 결석의 배출을 돕거나 통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며, 각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독 또는 병행하여 적용될 수 있다.
연세탑비뇨기과 박중현 대표원장은 "요로결석은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면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