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가 의약품 생산 공장까지 영향을 미쳐 일부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동아제약 경구 피임약 ‘마이보라’와 종근당 항생제 ‘씨프로바이’ 공급이 중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직접 감염되지 않아도 간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관련업계는 국내 제약사가 판매 중인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 제품들이 품절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8일 전했다. 바이엘의 독일 본사 공장이 재정비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작업이 더뎌지고 있는 탓이다.
해당 품목은 동아제약의 경구용 피임약 마이보라와 종근당이 판매하는 항생제 씨프로바이다. 이들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 품절 상태다. 두 제약사 모두 물량이 다시 풀리는 시점을 올해 9월로 내다보고 있다.
피임약 '마이보라'(사진=동아제약)
항생제 '씨프로바이'(사진=종근당)
동아제약은 지난 2015년 바이엘로부터 일반의약품 피임약들을 인수했던 바 있다. 마이보라와 멜리안, 미니보라, 트리퀼라 등이다. 이 중 차질이 생긴 독일 공장에서 생산하는 품목은 마이보라 뿐이다.
멜리안도 잠시 공급 지연 사태가 있었다. 일시적 생산 지연으로 인한 것이었고 지난 1월 해소됐다. 마이보라 위탁 생산을 맡은 곳은 바이엘 독일 공장이고 멜리안은 프랑스 공장이다.
종근당이 판매하고 있는 바이엘 생산 항생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주사제는 공급되고 있으나 정제는 계속 품절 상태다.
다른 성분의 약품을 먹으면 부작용이 생기는 등의 경우라면 현 상황이 치명적일 수 있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같은 성분의 대체 약품을 찾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이번 사태에 대해 바이엘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공장 현대화 작업으로 일시적 물량 부족일 뿐”이라며 “공급이 중단됐다기보다 수량이 적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