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이 당 해산의 기로에 놓였다. 4·15 총선에서 당선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민생당은 투표용지 맨 윗자리를 얻고도 정당투표서 3%를 얻지 못했다.  애초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이 '양강 프레임' 속에 강하게 충돌하면서 주목받지 못하는 정당으로 총선에 임한 결과이기도 하다.  당장 원내교섭단체(20석)에서 졸지에 '원외정당'으로 전락하게 된 민생당은 당분간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민생당 손학규 대표가 선거개표방송을 심각한 표정 속에 지켜보고 있다. (사진=ytn) 선거 직전 급조된 정당이었으나 국민의당 계열을 이어받으면서 당 자산도 어엿한 '3당 지위'에 걸맞은 풍족한 자산을 확보했다. 하지만 향후 당 존립을 위한 예산 확보는 어려워진 상태다. 앞으로 국회의원 단 1석이 없는 원외정당의 비애를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생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0석'이라는 절망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기호 3번이지만 1·2번이 없어 '맨 윗자리' 특수를 누렸지만, 의석 확보 기준치인 3%에 못 미치는 득표율(2.73%)을 얻는데 그쳤다.  민생당은 4년 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호남을 중심으로 일으켰던 '제3지대 돌풍'을 재현하려 했으나, 호남에서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박지원 후보(전남 목포)마저도 고배를 마셨다. 이른바 '정치9단' 소리 들어오던 박 후보가 무색하게도 됐다. '6선' 천정배 후보도 나가떨어졌다. 이들 외에도 조배숙 정동영 박주선 등 다선의원들이 줄줄이 고배를 들었다.  이처럼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일각에선 민생당이 해산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데다, 원외정당으로 전락하며 정당보조금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민생당 안팎에서는 당장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대위를 꾸린다고 해서 당의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거대 양당 구도 하에서 더 이상 당의 존립을 위한 추동력을 잃어 표류할 공산이 크다고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원외인사들로 구성된 민중당의 전철을 밟을 공산도 없지 않다.

민생당 4·15 총선 ‘0석’..원외정당 전락, '해산 갈림길' 비관론 제기

김미라 기자 승인 2020.04.16 14:46 의견 0

민생당이 당 해산의 기로에 놓였다. 4·15 총선에서 당선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민생당은 투표용지 맨 윗자리를 얻고도 정당투표서 3%를 얻지 못했다. 

애초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이 '양강 프레임' 속에 강하게 충돌하면서 주목받지 못하는 정당으로 총선에 임한 결과이기도 하다. 

당장 원내교섭단체(20석)에서 졸지에 '원외정당'으로 전락하게 된 민생당은 당분간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민생당 손학규 대표가 선거개표방송을 심각한 표정 속에 지켜보고 있다. (사진=ytn)

선거 직전 급조된 정당이었으나 국민의당 계열을 이어받으면서 당 자산도 어엿한 '3당 지위'에 걸맞은 풍족한 자산을 확보했다. 하지만 향후 당 존립을 위한 예산 확보는 어려워진 상태다. 앞으로 국회의원 단 1석이 없는 원외정당의 비애를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생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0석'이라는 절망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기호 3번이지만 1·2번이 없어 '맨 윗자리' 특수를 누렸지만, 의석 확보 기준치인 3%에 못 미치는 득표율(2.73%)을 얻는데 그쳤다. 

민생당은 4년 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호남을 중심으로 일으켰던 '제3지대 돌풍'을 재현하려 했으나, 호남에서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박지원 후보(전남 목포)마저도 고배를 마셨다.

이른바 '정치9단' 소리 들어오던 박 후보가 무색하게도 됐다. '6선' 천정배 후보도 나가떨어졌다. 이들 외에도 조배숙 정동영 박주선 등 다선의원들이 줄줄이 고배를 들었다. 

이처럼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일각에선 민생당이 해산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데다, 원외정당으로 전락하며 정당보조금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민생당 안팎에서는 당장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대위를 꾸린다고 해서 당의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거대 양당 구도 하에서 더 이상 당의 존립을 위한 추동력을 잃어 표류할 공산이 크다고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원외인사들로 구성된 민중당의 전철을 밟을 공산도 없지 않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