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와 저금리 정책대출 확대 등 여파로 지난 3월 은행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대출평균금리는 연 2.91%로 전월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예금·대출금리 역대 최저 (사진=픽사베이)
기업대출 금리(연 2.94%)는 전월보다 0.25%포인트 내려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내린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이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역대 최저치인 0.75%로 전격 인하한 바 있다. 이런 영향으로 지표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가 2월 연 1.42%에서 3월 연 1.23%로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2.88%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내렸다. 주택담보대출(-0.04%포인트), 보증대출(-0.03%포인트), 일반신용대출(-0.21%포인트) 금리가 두루 하락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일반신용대출이 전체 신규 취급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 평균금리 하락폭이 제한됐다.
예금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0.16%포인트 내린 1.27%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3월에 신규 가입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0%대인 상품 비중은 10.6%를 차지했다. 반면 신규 가입액 중 이자가 연 2%대인 상품의 비중은 0.3%로 줄었다.
잔액 기준 은행권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은 2.16%포인트로 0.02%포인트 축소됐다.
제2금융권의 경우 예금금리는 모두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기관별로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연 1.94%(-0.05%포인트), 신용협동조합이 연 2.03%(-0.06%포인트), 상호금융이 연 1.68%(-0.11%포인트), 새마을금고가 연 1.98%(-0.11%포인트)였다.
일반대출 금리는 신용협동조합이 연 4.18%, 상호금융이 연 3.66%로, 각각 0.03%포인트, 0.01%포인트 내렸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은 연 10.18%, 새마을금고는 4.24%로 각각 0.10%포인트, 0.04%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