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악의 성적표가 예상된 상황에서 2분기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가시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 주 중에 1분기 실적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을 24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매출액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화물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어 영업손실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비롯한 의약품 수송을 확대하면서 1분기 화물 운송량이 전년 대비 8% 이상 증가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다음 주 중에 1분기 실적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1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 한 해 별도 기준 36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적자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은 더욱 암울하다.
제주항공은 이르면 8일, 늦어도 다음 주 중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티웨이항공도 이달 15일 1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에어도 다음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분기 성적표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3월부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점을 고려하면 1분기보다 향후 다가올 2분기 실적의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보여 암울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진행으로 현재 항공사마다 국제선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 위주로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 여객 수요 역시 지난 황금연휴에 반짝 특수를 보였지만 앞으로 당장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항공업계 구조 재편과 매각 등을 둘러싼 잡음 등 당분간은 여전히 '보릿고개'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성수기인 3분기 역시 코로나 사태 진정 여부와 상관없이 개학 연기에 따른 방학일수 감소 등 적지 않은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항공업계의 정상화는 여전히 먹구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