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신계약이 15% 가까이 늘면서 수수료 수입도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험계약을 2년 내 해지하는 고객 비율 역시 이전보다 늘어나 양적 성장은 이뤄냈지만 질적 성장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90개 중·대형 GA를 통해 체결된 신계약은 1461만건으로 전년(1278만건) 대비 14.3%(183만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형 GA 신계약이 1221만건(중형 239만건), 상품은 손해보험 상품이 1307만건(생명보험 154만건)으로 신계약의 대부분(83.6%, 89.5%)을 차지했다.
중대형 GA의 신계약 체결건수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신계약이 늘면서 수수료 수입은 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대형 GA 수수료 수입은 총 7조4302억원으로 전년(6조1537억원) 대비 20.8%(1조2788억원) 증가했다.
중·대형 GA 소속설계사는 18만395명으로 전년 말 대비 8649명 늘었다. 대형 GA 기준은 소속 설계사 500명 이상, 중형 GA 기준은 100명 이상 500명 미만이다. 소형대리점 소속 설계사는 4만3375명으로 전년 말 대비 1117명 증가했다.
단기 해지 등으로 발생하는 수수료 환수금은 4538억원으로 전년(4359억원) 대비 4.1%(179억원) 늘었다. 환수비율은 6.1%로 전년(7.1%) 대비 1.0%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중·대형 GA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08%로 전년(0.13%) 대비 0.05%포인트 개선됐다. 중형 GA와 대형 GA 모두 전년(0.15%, 0.12%) 대비 각각 0.04%포인트씩 증가했다.
보험계약유지율을 보면 중·대형 GA의 13회차 유지율과 25회차 유지율은 80.42%, 61.53%로 전년 대비 각각 0.76%포인트, 2.01%포인트 하락했다.
불완전판매비율 등이 다소 개선됐지만 중·대형GA의 25회차 유지율이 채널 전체 평균 대비 2.29%포인트 저조해 불공정영업행위가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영업경쟁 심화 등으로 보험모집질서 문란 등 불공정영업행위, 소비자권익 침해행위가 발생할 우려는 상존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GA의 수수료 수입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작성계약, 특별이익 제공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해나가면서 이상징후가 포착되는 회사에 대해서는 현장검사를 통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며 “검사 결과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제도개선 등을 통해 중·대형 GA의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하는 등 공정한 보험영업질서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