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손해보험을 불문하고 간편심사보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간편심사보다 더 간편해진 초간편심사보험까지 등장해 이목을 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들의 신상품 대부분은 간편심사보험이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푸르덴셜생명, 처브라이프,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DB생명이 간편심사보험을 출시했으며, 손해보험사 중에선 삼성화재, 현대해상, 농협손보, 롯데손해보험 등이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보험사들 간편심사보험 잇따라 출시 (사진=픽사베이)
일반적으로 간편심사보험은 3가지 질문(3개월 내 추가검사 필요소견, 2년 내 입원·수술 이력, 5년 이내 암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초간편심사보험이 등장해 한 가지만 고지하면 된다. 한화생명 한큐가입 간편건강보험과 흥국생명 누구나초간편건강보험은 ‘5년 이내 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병력 유무’만 확인한다.
보험업계는 간편심사보험이 판매사인 보험사와 판매자인 설계사, 가입하는 소비자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반 건강보험과는 달리 언더라이팅이 수월해 보험사나 설계사 입장에서도 업무가 간편해지고 소비자도 건강이력을 공개해야 하는 부담이나 번거로움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암보험이나 정기보험의 경우 기본적으로 10가지 정도의 의료심사를 한 뒤 계약을 인수하게 되지만 간편심사보험은 고지의무 1~3개 항목을 제외하고 심사를 하게 돼 업무 절차가 줄어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편심사보험은 확인해야 할 사항이 병력유무, 네 또는 아니오로만 대답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사람이 아닌 전산이 심사를 하게 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진단받고 소견서 제출하는 것을 제일 꺼려하는데 이 부분이 해소되면서 서로서로 절차가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2012년 처음 간편심사보험이 출시됐을 때 가장 우려됐던 리스크 부담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기본적으로 보험료에 위험 부담률이 녹아 있는데다 재보험으로 리스크헤지를 충분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편심사보험은 가입시 작성하는 청약서가 간단해 가입절차는 용이하지만 상대적으로 보험료는 높고 보험가입금액은 낮게 설정된다”며 “하지만 최근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일반보험과 비교했을 때 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고 오히려 종신이나 CI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해 판매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간편심사 상품이 흔히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일반 보험 상품의 가입거절체가 가입하는 상품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높은 보험료 대신 간편하게 가입하는 이점을 누리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는 가입 절차가 간소해진만큼 판매자 교육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