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연 기자] 한동안 미스터리, 판타지 요소가 주를 이룬 드라마들이 유행했다. 그러면서 멜로가 사라졌다. 절절한 러브라인이나 웃으며 볼 수 있는 로맨틱코미디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시에 장르물은 흔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올 겨울에는 색다른 이야기가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간만에 사랑 이야기가 우리를 반긴다. 신비로운 요소를 강조했던 드라마의 유행은 진지하거나 유쾌한 범죄 드라마로 이어졌다.   사진=각 방송사   ■ 정통멜로부터 로봇 소재의 등장까지 오랜만에 무겁고 진한 멜로가 등장한다. 오는 12월 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2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정파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운명, 순정파 등 단어에서도 예측할 수 있듯 작품은 ‘순애보’에 관한 이야기다. 다만 ‘흑기사’는 200여 년의 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판타지 멜로다. 이미 피로도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장르인 만큼 신선한 전개 방식이 필요해 보인다. 또 다른 작품은 오는 12월 11일 첫 방송되는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다. 이 드라마는 붕괴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요즘 찾아보기 힘들었던 정통 멜로에 가깝다. ‘김과장’에서 연기 포텐을 터뜨린 이준호(2PM)의 첫 주연작이자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멜로연기를 보여줄 작품이다. 게다가 상대 배우는 브라운관 첫 도전에 나서는 원진아다. 새로운 얼굴들이 절절한 사랑 이야기 한 편을 무사히 꾸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2월 4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저글러스’와 12월 중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한층 가벼워진 로맨틱 코미디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다. 군복무를 마친 최다니엘과 ‘미씽나인’에서 열연한 백진희가 전면에 섰다.  ‘로봇이 아니야’는 조금 독특하다. 이는 인간 알레르기 때문에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 본 적 없는 남자가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에서 다룬 적이 거의 없는 ‘로봇’이라는 소재를 멜로에 결합해 새로운 지평을 열 예정이다. 첫 시도는 시청자들의 낯섦을 호기심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 설득력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흥행 판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방송사   ■ 흔한 범죄 드라마? 각기 다른 개성을 더하다 최근 법정 드라마가 부활을 선언했다. 이는 늘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장르로, 촘촘한 전개와 흥미진진한 속도감만 잘 지킨다면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된다. 현재 방송 중인 KBS2 ‘마녀의 법정’과 ‘매드독’이 그 예다. 최근 첫 방송됐거나 앞으로 방영될 드라마들은 기존의 법정 드라마에 저마다 개성을 집어넣은 모양새다. 우선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이 지난 22일 함께 첫 방송됐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을 배경으로 미지의 공간 속의 사람 사는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 드라마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신원호 PD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 PD는 비슷한 아이템으로 전개방식만 달리하는 흔한 변법을 피했다. 법정에서 살짝 빗겨간 감옥이라는 ‘장소’에 시선을 돌리는 독창성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판사판’은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 공인 '꼴통 판사' 이정주와 정주에게 휘말리게 된 차도남 엘리트 판사 사의현의 이판사판 정의 찾기 프로젝트다. ‘똑똑한 판사’라는 틀을 깬 것이 ‘이판사판’의 노림수였으나 오히려 독이 됐다.  2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은 누명 쓴 사형수에서 어쩌다 탈옥수가 된 의문의 한 남자가 이젠 ‘가짜 형사’ 오일승이 돼 숨어 있는 적폐들을 쳐부수는 인생 몰빵 배짱 활극이다. ‘이판사판’처럼 역시 능청스러움과 ‘가짜’ 형사라는 설정으로 차별점을 뒀다.  같은 날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는 정의감 투철한 강력계 형사의 몸에 사기꾼 영혼이 무단침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조정석은 ‘오 나의 귀신님’에서 빙의를 목도하는 입장을 연기한데 이어 이번에는 직접 1인2역을 펼치게 됐다. 앞서 언급된 ‘흑기사’처럼 판타지 요소가 가미됐는데, ‘투깝스’는 유쾌한 로맨스를 그린 것이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겨울, 가슴 시린 멜로와 긴장감 넘치는 장르물 사이에서

이소연 기자 승인 2017.11.27 10:54 | 최종 수정 2135.10.24 00:00 의견 0

[뷰어스=이소연 기자] 한동안 미스터리, 판타지 요소가 주를 이룬 드라마들이 유행했다. 그러면서 멜로가 사라졌다. 절절한 러브라인이나 웃으며 볼 수 있는 로맨틱코미디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시에 장르물은 흔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올 겨울에는 색다른 이야기가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간만에 사랑 이야기가 우리를 반긴다. 신비로운 요소를 강조했던 드라마의 유행은 진지하거나 유쾌한 범죄 드라마로 이어졌다.

 

사진=각 방송사
사진=각 방송사

 

■ 정통멜로부터 로봇 소재의 등장까지
오랜만에 무겁고 진한 멜로가 등장한다. 오는 12월 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2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정파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운명, 순정파 등 단어에서도 예측할 수 있듯 작품은 ‘순애보’에 관한 이야기다. 다만 ‘흑기사’는 200여 년의 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판타지 멜로다. 이미 피로도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장르인 만큼 신선한 전개 방식이 필요해 보인다.

또 다른 작품은 오는 12월 11일 첫 방송되는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다. 이 드라마는 붕괴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요즘 찾아보기 힘들었던 정통 멜로에 가깝다. ‘김과장’에서 연기 포텐을 터뜨린 이준호(2PM)의 첫 주연작이자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멜로연기를 보여줄 작품이다. 게다가 상대 배우는 브라운관 첫 도전에 나서는 원진아다. 새로운 얼굴들이 절절한 사랑 이야기 한 편을 무사히 꾸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2월 4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저글러스’와 12월 중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한층 가벼워진 로맨틱 코미디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다. 군복무를 마친 최다니엘과 ‘미씽나인’에서 열연한 백진희가 전면에 섰다. 

‘로봇이 아니야’는 조금 독특하다. 이는 인간 알레르기 때문에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 본 적 없는 남자가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에서 다룬 적이 거의 없는 ‘로봇’이라는 소재를 멜로에 결합해 새로운 지평을 열 예정이다. 첫 시도는 시청자들의 낯섦을 호기심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 설득력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흥행 판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각 방송사
사진=각 방송사

 

■ 흔한 범죄 드라마? 각기 다른 개성을 더하다
최근 법정 드라마가 부활을 선언했다. 이는 늘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장르로, 촘촘한 전개와 흥미진진한 속도감만 잘 지킨다면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된다. 현재 방송 중인 KBS2 ‘마녀의 법정’과 ‘매드독’이 그 예다.

최근 첫 방송됐거나 앞으로 방영될 드라마들은 기존의 법정 드라마에 저마다 개성을 집어넣은 모양새다. 우선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이 지난 22일 함께 첫 방송됐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을 배경으로 미지의 공간 속의 사람 사는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 드라마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신원호 PD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 PD는 비슷한 아이템으로 전개방식만 달리하는 흔한 변법을 피했다. 법정에서 살짝 빗겨간 감옥이라는 ‘장소’에 시선을 돌리는 독창성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판사판’은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 공인 '꼴통 판사' 이정주와 정주에게 휘말리게 된 차도남 엘리트 판사 사의현의 이판사판 정의 찾기 프로젝트다. ‘똑똑한 판사’라는 틀을 깬 것이 ‘이판사판’의 노림수였으나 오히려 독이 됐다. 

2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은 누명 쓴 사형수에서 어쩌다 탈옥수가 된 의문의 한 남자가 이젠 ‘가짜 형사’ 오일승이 돼 숨어 있는 적폐들을 쳐부수는 인생 몰빵 배짱 활극이다. ‘이판사판’처럼 역시 능청스러움과 ‘가짜’ 형사라는 설정으로 차별점을 뒀다. 

같은 날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는 정의감 투철한 강력계 형사의 몸에 사기꾼 영혼이 무단침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조정석은 ‘오 나의 귀신님’에서 빙의를 목도하는 입장을 연기한데 이어 이번에는 직접 1인2역을 펼치게 됐다. 앞서 언급된 ‘흑기사’처럼 판타지 요소가 가미됐는데, ‘투깝스’는 유쾌한 로맨스를 그린 것이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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