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글로리데이' 스틸컷)
[뷰어스=문서영 기자] 수능이 끝나면 내가 할 일은 다 한 줄 알았다. 학교에서도 부모도 모두 “좋은 대학에 가자” “대학만 가면 된다”고 등을 다독였으니. 태어나서 인생의 목표를 알았을 리 없었을 8살 때부터 무려 12년, 목표는 한가지였다. 그렇게 대학에 가고 나니 진짜 인생의 할 일들이 산적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대학생활은 이도 저도 아니었다. 가족 중 누군가 여행도 가고, 연애도 해보고, 좋은 학점도 받아봤으니 할 건 다 해보지 않았냐고 실눈을 뜨고 추궁하면 그렇다고 대답해야겠지만 사실 제대로 미친 듯 빠져 해본 건 없었다. 어리둥절, 어수선하게 다니다 보니 어느새 취업을 생각해야 할 학년이 돼 도피하듯 한 학기 휴학을 하기도 했다. 지금, 시험이 끝나 일단 좋을 수험생들이겠지만 대학 생활은 더 고달플 수 있다.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떤 목표를 잡느냐에 따라 빛나는 청춘이, 그 이후가 달라진다. 그래서 권한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가장 한가할 스무살 직전, 읽어서 손해볼 것 없을 책들을.
(사진='방황해도 괜찮아' '마음을 놓는 그곳에 꽃이 핀다')
■ 우리, 위로부터 받고 시작할까요?
스무살이라고 삶이 즐겁기만 할까. ‘마음을 놓는 그곳에 꽃이 핀다’(오하라 케이코 | 도서출판 이다)는 삶이 아프다고 말하는 스무살에게 전하는 이야기다. 이 책의 원제는 ‘이대로는 싫어 라고 생각할 때 읽는 책’이다. 말 그대로 오랜 시간 방송국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던 저자는 스무 살, 누구보다 특별해야 하고 누구보다 아름다워야 할 때에 마음을 잡지 못하고 고민에 휩싸여 있는 스무살들을 위한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모든 스무살들이 부딪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고민에서부터 감당하기 힘든 고민까지 담아내며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한다. 아픔을 통해 스무 살은 스무 살다워야 하고, 스무 살이기에 삶은 누구보다 특별하고 아름답다고 위로한다.
‘방황해도 괜찮아’(법륜 | 지식너머)는 법륜 스님의 청춘 멘토링을 담아냈다. 청춘은 방황한다. 심지어 인생은 방황의 연속이다. 누구나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상처입고,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혀 좌절을 느낀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든다. ‘방황이 잘못된 건가?’ 법륜 스님은 당연하게 말한다. “방황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 몰라도 괜찮아. 틀리면 고치면 되고 모르면 물어서 배우면 돼.” 쉽게 할 수 있는 말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방황해도 괜찮아’에 담겨 있다.
‘방황해도 괜찮아’는 나에게 스스로 위로를 건네는 것에서,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주체적인 삶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더불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치이고 꿈과 취업 사이에서 현실에 치이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지만 그게 결국 자산이 될 것이라 용기를 북돋운다. 저자는 다독다독 식상해보이는 위로를 통해 청춘들이 스스로 살아가는 삶을 생각하게 될 기회를 준다.
(사진='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청춘의 독서')
■ 스무살을 위한 지식 충전법
‘청춘의 독서’(유시민 | 웅진지식하우스)는 tvN ‘알쓸신잡’의 스타이자 지식 소매상으로 불리는 유시민이 들려주는 책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의 유시민을 만든 14권의 고전, 100년 뒤에도 모든 젊음들을 뒤흔들 위험하고 위대한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꼽히는 유시민은 그가 청춘의 시절에 품었던 의문들 그리고 오늘날 젊은이들이 고민하고 있는 뜨거운 질문에 ‘세상을 바꾼 한 권의 책’으로 답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해답 없는 질문들을 들고 방황할 때가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왜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할까.” 한때 몸담았던 공직 생활을 뒤로하고 인생의 중턱에 이르렀을 때, 유시민은 청춘의 시절을 함께했던 14권의 책들을 다시 집어 들었다. ‘청춘의 독서’에 담긴 그의 작은 서재에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한 ‘죄와 벌’,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에 눈뜨게 해준 ‘전환시대의 논리’, 지하 서클 선배들이 던져놓고 갔던 ‘공산당 선언’, 세상을 전율시킨 유시민의 ‘항소이유서’에 영감을 줬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슴 아픈 마지막을 떠올리게 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등이 담겼다. ‘청춘의 독서’는 과거의 젊음들이, 지금 고뇌하는 청춘들이 그리고 100년 뒤 미래의 젊음들이 끊임없이 다시 읽을 책들을 이야기한다.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티나 실리그 | 엘도라도)은 스무살을 위한 고전으로 꼽힌다. 많은 이들에게 읽히는 베스트셀러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진부하고 평범한 아이디어를 송두리째 뒤집어, 자신과 세상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다. 이 책은 스탠퍼드대 티나 실리그 교수의 '기업가정신과 혁신' 강의를 정리한 것으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여러 과제들을 풀어나가는 스탠퍼드 학생들의 흥미로운 실례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행복을 찾고 나름의 성공을 일군 많은 이들의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미국을 필두로 독일, 일본, 대만, 중국 등 9개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세계에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 바 있다. 무엇보다 기존 고정관념에 도전함으로써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고 자신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기꺼이 들려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혜와 통찰력을 얻고, 인생에서 마주치는 선택들 앞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 떠나요, 혼자든 함께든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정여울 | 홍익출판사)은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직접 여행한 100여 곳들을 10가지 테마에 따라 1~10위까지 순위를 만들어놓은 책이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에서는 ‘사랑을 부르는 유럽’,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시간이 멈춘 유럽’, ‘유럽 속 숨겨진 유럽’, ‘달리고 싶은 유럽’, ‘도전해보고 싶은 유럽’, ‘직접 느끼고 싶은 유럽’, ‘갖고 싶은 유럽’, ‘먹고 싶은 유럽’, ‘그들을 만나러 가는 유럽’ 등 10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각각 소중한 사람과 머물 만한 곳, 젊음을 걸고 용감하게 뛰어들 만한 프로그램, 유럽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아이템들을 안내한다.
누구나 꿈꿔본 크로아티아의 해안가 산책 코스에서부터 어떤 이의 눈물겨운 러브스토리가 깃든 스페인의 성당, 지상 최고의 맛이 담겨 있는 동유럽의 음식 투어에 이르기까지, 유럽에 로망을 갖고 있는 이들은 물론 이미 유럽을 다녀온 여행자들의 마음까지도 다시금 설레게 만든다. 무엇보다 세상 곳곳을 밟아본 저자는 우리가 살아야 할 세상을 눈부시게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키만소리 | 첫눈)는 엄마와 함께 한 여행책으로 우리의 인생에 배제되어 있었던 부모를 끌어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쉰 넘은 엄마는 딸의 ‘배낭여행’에 따라나선다. 엄마 현자 씨는 어느 날 배낭여행 가겠다는 딸을 막아선다. 딸은 요즘 세상이 좋아서 “혼자 해외 나가도 위험하지 않다”, “실시간 연락은 일도 아니다”, “엄마 걱정 안 되게 자주 연락하겠다”는 등 갖은 말로 엄마를 설득하지만 엄마는 안 된다는 말을 되풀이할 뿐이다. 결국 지친 딸이 도대체 왜 안 되는 거냐고 묻자 돌아온 이유가 황당하다. “부러우니까.” 딸의 해외여행에 질투가 났던 엄마는 부러우니까 가고 싶으면 ‘나도 데려가’라면서 훼방을 놓는다.
딸은 기로에 섰다. 엄마를 여행에 데려갈 것이냐 말 것이냐. 쉰 넘어 해외여행 한번 못 가본 엄마 인생이 짠하지만 웬만하면 엄마를 데려 가기는 싫다. 보나마나 자신의 고생길이 훤하기 때문. 하지만 결국 엄마는 딸을 따라나서고 흔한 모녀 간의 관계와 여행을 통해 성인이 된 자식과 자식보다 작아져버린 부모의 관계를 되짚어보게 만든다.
(사진='미움받을 용기'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 삶의 대부분을 차지할 '인간관계' 어떻게 헤쳐나가죠?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 인플루엔셜)는 대학이란 작은 사회에서, 혹은 진짜 사회에서 살아나가야 할 스무살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살아나갈수록 가장 뼈저리게 느끼게 될 관계.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의 1인자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가 아들러의 심리학을 ‘대화체’로 쉽고 맛깔나게 정리한 작품으로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다. 그렇기에 아들러는 “인간의 고민은 전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라고 말한다. 어떤 종류의 고민이든 거기에는 반드시 타인과의 관계가 얽혀 있게 마련이고, 따라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길 원하는 사람은 타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에 아들러는 타인에게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야만 비로소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진다고 거듭 강조한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데일 카네기 | 리베르)는 인간 경영과 자기계발 분야 최고의 컨설턴트인 데일 카네기가 말하는 인간관계론이다. 그는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심리와 스트레스를 분석하고 인간 관계론을 체계화시킨다.
사실 데일 카네기 저서들은 20세기 이후 자기계발서들의 뿌리라고도 부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인간관계가 좌우하는 인생의 성공과 행복, 그리고 그 본질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친구를 만들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법’(원제)을 일러준다. 인간관계의 핵심 비결, 사람을 다루는 기본적인 테크닉, 환영받는 사람이 되는 비결, 사람들의 호감을 얻는 방법, 상대를 변화시키는 방법,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비결 등이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