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연 기자] 데뷔를 앞두고 있는 가수 민서를 만났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씩씩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 민서를 보고 단박에 파악했다. ‘아, 이 사람은 편한 사람이구나’. 대화는 막힘없이 흘러갔다. 민서는 특유의 털털함으로 솔직한 말들을 이어갔다. 그는 "나무 같은 사람이 좋다" "나무가 쓰인 따뜻한 공간이 좋다"고 했다. 취향이 사람을 반영하듯 민서 역시 푸르고 따뜻했다.     ■ ‘좋아’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데뷔는 아직 먼 일 같아요. 아직까지 내 일이 아닌 것 같고 주위 사람들을 통해 실감하고 있어요. 소속사에 들어오고 경험을 쌓는 일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꾸준히 작업을 하면서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기도 하고 웹드라마도 촬영하고요. 2년 동안 연기를 처음 배웠거든요.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새로운 재미가 생겼어요. 표현 방식도 차이가 있고 서로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연기를 하면서 노래에 도움이 됐던 건 분석하는 법이에요. 대본을 한 글자 한 글자 분석을 해야 연기를 할 수 있더라고요. 그게 노래 가사나 멜로디, 감정을 분석하는데 잘 적용이 되는 것 같아요” 민서가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윤종신의 ‘좋니’의 답가 ‘좋아’를 부르면서다. ‘좋아’는 발매 직후 1위를 차지하며 ‘좋니’보다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청출어람이다.  “‘좋니’가 1위를 해버려 가지고. (웃음) 내가 잘 부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죠. 1위의 답가인데 못 부르면 망하는 거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뭐든지 원작을 이기긴 어려운 것 같아요. 내 곡으로는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윤종신의 답가’ 등 수식어가 많이 빠질 거고, 오롯이 나로서 독립을 해야죠”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도 않았는데 많은 관심을 받은 민서다. 그만큼 만감이 교차했을 터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회사의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민서는 출중한 실력과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우러져 탄생한 가수다.  “다들 저에게 관심이 높으세요. 윤종신 피디님서 ‘좋아’ 가창을 시켜주셔서 감사하죠.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민서라는 가수를 크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니까요.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커요. 회사에서 오랜만에 여자 솔로 가수가 나오는 거기도 하고, 스스로 욕심으로도 솔로가수로서 자리를 잡고 싶기도 해요”     ■ 민서가 앞으로 만들어나갈 목소리 데뷔 전부터 쏠린 관심이 득이 될 수도 있지만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오히려 데뷔 당시 김이 빠질 수도 있고, 민서의 말대로 어느 정도의 책임감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민서 역시 간절함 아닌 ‘부담감’은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멘탈 케어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난 아직까지는 멘탈이 강한 것 같지 않다. 댓글도 안 본다.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는데 아직 미완성 단계다”라면서 솔직하게 털어놨다. “종신쌤은 기본적으로 저의 느낌을 많이 존중해주세요. 많이 터치하지 않으시고 녹음할 때 원하는 포인트들만 짚어주세요. 음색이나 톤적인 부분에서는 내 고유의 것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나만의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 있는데 종신쌤이 그걸 좋아해주세요. 종신쌤의 표현에 의하면 목소리에 애조가 있대요. 막 우는 게 아니라 애절하면서도 담담한 거죠. 음색에 깔린 슬픈 베이스의 감성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기분이 좋아요. 슬픈 감성을 좋아하고 표현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걸 표현하는 나도 좋아하거든요” 민서의 기본적인 정서는 ‘슬픔’이다. 자연스럽게 발라드를 택한 수순이다. 그렇지만 민서가 특정 장르만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발라드를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트렌디한 장르나 포크, 모던록 등 다양한 장르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장르 구분 없이 자신의 보컬색을 찾고 싶은 게 민서의 목표다.     ■ 따뜻한 나무의 기운, 민서가 내뿜는 에너지 “댄스 음악에는 관심 없냐”고 물었다. 장난스럽게 던진 말이었는데 민서가 콱 물었다. 민서는 “요즘 레드벨벳의 ‘피카부’를 잘 듣고 있다. 너무 좋다. 음악방송 찾아보면서 안무연습도 한다”면서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게 시작이었다. 이야기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사람들의 춤 사랑 에피소드로까지 번졌고, 민서는 신나게 10여 분 간 춤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다시 진지하게 돌아가야겠다”고 하자 “괜찮다. 난 진지하기도 하다”면서 천연덕스럽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데뷔하고 나면 닥쳐올 외로움이 가장 무서워요. 솔로라서도 그렇고 허무함이나 회의감도 들 것 같아요. 이 직업을 택하면서 오는 외로움인 거죠. 또 현실적인 사람이라 ‘성공 못해서 돈을 못 벌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이 있었어요. 돈 많이 벌어서 가족에 많은 걸 해주고 싶어요. 받은 만큼 돌려드리고 나의 행복을 위해서도 쓰고 싶어요” 그러면서 민서는 “노후를 위해”라는 표현을 썼다.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노후를 걱정한다는 고민에 웃음이 났지만, 돌이켜보니 민서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말이었다.  “평소 어디에 돈 쓰냐고요? 카페 다니는 걸 좋아해서 그게 대부분인 것 같아요. 또 내가 어디에 쓰더라? 옷 사는 것도 좋아하고요. 심플한 스타일. 화장품도 좋아해요. 아이섀도 모으는 재미가 있어요. 화장은 잘 안 하는 편인데 이런 거 보면 또 좋잖아요. 색깔마다 다 다르고. (웃음)” 민서가 좋아하는 카페 분위기는 “조용하고 따뜻하고 나무가 많은 곳”이다. 그는 대답을 이어가다가 “아, 지금 깨달았다.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생각해보니 누군가 이상형 물어봤을 때 나무 같은 남자라고 했었다”면서 순간 스친 생각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본인이 입은 갈색 코트를 쳐다보고 “이것도 나무 색깔이네”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사람을 만나서 좋은 에너지를 얻고 그 좋은 에너지를 다시 방출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 만날 때는 밝고 낙천적인데, 에너지를 쓰고 나면 다시 모아야 하니까 혼자 슬픈 것들을 통해 충전하는 거예요. 밝은 모습과 슬픈 모습, 둘 다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내 모습이 나 스스로도 좋아요. 그런 것처럼 확실하게 나의 목소리를 알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민서’하면 떠오르는 목소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무럭무럭 자랄 민서, 짙고 푸른 나무처럼

이소연 기자 승인 2017.11.28 14:21 | 최종 수정 2135.10.26 00:00 의견 0

[뷰어스=이소연 기자] 데뷔를 앞두고 있는 가수 민서를 만났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씩씩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 민서를 보고 단박에 파악했다. ‘아, 이 사람은 편한 사람이구나’. 대화는 막힘없이 흘러갔다. 민서는 특유의 털털함으로 솔직한 말들을 이어갔다. 그는 "나무 같은 사람이 좋다" "나무가 쓰인 따뜻한 공간이 좋다"고 했다. 취향이 사람을 반영하듯 민서 역시 푸르고 따뜻했다.

 

 

■ ‘좋아’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데뷔는 아직 먼 일 같아요. 아직까지 내 일이 아닌 것 같고 주위 사람들을 통해 실감하고 있어요. 소속사에 들어오고 경험을 쌓는 일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꾸준히 작업을 하면서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기도 하고 웹드라마도 촬영하고요. 2년 동안 연기를 처음 배웠거든요.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새로운 재미가 생겼어요. 표현 방식도 차이가 있고 서로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연기를 하면서 노래에 도움이 됐던 건 분석하는 법이에요. 대본을 한 글자 한 글자 분석을 해야 연기를 할 수 있더라고요. 그게 노래 가사나 멜로디, 감정을 분석하는데 잘 적용이 되는 것 같아요”

민서가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윤종신의 ‘좋니’의 답가 ‘좋아’를 부르면서다. ‘좋아’는 발매 직후 1위를 차지하며 ‘좋니’보다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청출어람이다. 

“‘좋니’가 1위를 해버려 가지고. (웃음) 내가 잘 부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죠. 1위의 답가인데 못 부르면 망하는 거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뭐든지 원작을 이기긴 어려운 것 같아요. 내 곡으로는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윤종신의 답가’ 등 수식어가 많이 빠질 거고, 오롯이 나로서 독립을 해야죠”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도 않았는데 많은 관심을 받은 민서다. 그만큼 만감이 교차했을 터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회사의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민서는 출중한 실력과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우러져 탄생한 가수다. 

“다들 저에게 관심이 높으세요. 윤종신 피디님서 ‘좋아’ 가창을 시켜주셔서 감사하죠.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민서라는 가수를 크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니까요.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커요. 회사에서 오랜만에 여자 솔로 가수가 나오는 거기도 하고, 스스로 욕심으로도 솔로가수로서 자리를 잡고 싶기도 해요”

 

 

■ 민서가 앞으로 만들어나갈 목소리

데뷔 전부터 쏠린 관심이 득이 될 수도 있지만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오히려 데뷔 당시 김이 빠질 수도 있고, 민서의 말대로 어느 정도의 책임감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민서 역시 간절함 아닌 ‘부담감’은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멘탈 케어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난 아직까지는 멘탈이 강한 것 같지 않다. 댓글도 안 본다.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는데 아직 미완성 단계다”라면서 솔직하게 털어놨다.

“종신쌤은 기본적으로 저의 느낌을 많이 존중해주세요. 많이 터치하지 않으시고 녹음할 때 원하는 포인트들만 짚어주세요. 음색이나 톤적인 부분에서는 내 고유의 것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나만의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 있는데 종신쌤이 그걸 좋아해주세요. 종신쌤의 표현에 의하면 목소리에 애조가 있대요. 막 우는 게 아니라 애절하면서도 담담한 거죠. 음색에 깔린 슬픈 베이스의 감성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기분이 좋아요. 슬픈 감성을 좋아하고 표현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걸 표현하는 나도 좋아하거든요”

민서의 기본적인 정서는 ‘슬픔’이다. 자연스럽게 발라드를 택한 수순이다. 그렇지만 민서가 특정 장르만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발라드를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트렌디한 장르나 포크, 모던록 등 다양한 장르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장르 구분 없이 자신의 보컬색을 찾고 싶은 게 민서의 목표다.

 

 

■ 따뜻한 나무의 기운, 민서가 내뿜는 에너지

“댄스 음악에는 관심 없냐”고 물었다. 장난스럽게 던진 말이었는데 민서가 콱 물었다. 민서는 “요즘 레드벨벳의 ‘피카부’를 잘 듣고 있다. 너무 좋다. 음악방송 찾아보면서 안무연습도 한다”면서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게 시작이었다. 이야기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사람들의 춤 사랑 에피소드로까지 번졌고, 민서는 신나게 10여 분 간 춤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다시 진지하게 돌아가야겠다”고 하자 “괜찮다. 난 진지하기도 하다”면서 천연덕스럽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데뷔하고 나면 닥쳐올 외로움이 가장 무서워요. 솔로라서도 그렇고 허무함이나 회의감도 들 것 같아요. 이 직업을 택하면서 오는 외로움인 거죠. 또 현실적인 사람이라 ‘성공 못해서 돈을 못 벌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이 있었어요. 돈 많이 벌어서 가족에 많은 걸 해주고 싶어요. 받은 만큼 돌려드리고 나의 행복을 위해서도 쓰고 싶어요”

그러면서 민서는 “노후를 위해”라는 표현을 썼다.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노후를 걱정한다는 고민에 웃음이 났지만, 돌이켜보니 민서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말이었다. 

“평소 어디에 돈 쓰냐고요? 카페 다니는 걸 좋아해서 그게 대부분인 것 같아요. 또 내가 어디에 쓰더라? 옷 사는 것도 좋아하고요. 심플한 스타일. 화장품도 좋아해요. 아이섀도 모으는 재미가 있어요. 화장은 잘 안 하는 편인데 이런 거 보면 또 좋잖아요. 색깔마다 다 다르고. (웃음)”

민서가 좋아하는 카페 분위기는 “조용하고 따뜻하고 나무가 많은 곳”이다. 그는 대답을 이어가다가 “아, 지금 깨달았다.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생각해보니 누군가 이상형 물어봤을 때 나무 같은 남자라고 했었다”면서 순간 스친 생각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본인이 입은 갈색 코트를 쳐다보고 “이것도 나무 색깔이네”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사람을 만나서 좋은 에너지를 얻고 그 좋은 에너지를 다시 방출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 만날 때는 밝고 낙천적인데, 에너지를 쓰고 나면 다시 모아야 하니까 혼자 슬픈 것들을 통해 충전하는 거예요. 밝은 모습과 슬픈 모습, 둘 다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내 모습이 나 스스로도 좋아요. 그런 것처럼 확실하게 나의 목소리를 알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민서’하면 떠오르는 목소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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