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뷰어스=문서영 기자] 올해 출판계는 정치와 페미니즘 도서가 인기를 끌었다. 새 정부 출범과 저출산 여파가 독서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소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올해 소설은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교보문고의 ‘2017년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및 결산 발표’(2017년 1월1일~12월3일)에 따르면, 올해 정치이슈에 대한 관심은 도서구매로 이어져 올해 정치·사회 분야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정치·사회 분야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정치비평, 한국사회비평 도서 판매량의 신장률은 68.6%에 달한다. 무엇보다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대통령의 영향력이 컸다. 문재인 대통령이 SNS를 통해 여름 휴가철 읽은 책으로 추천한 ‘명견만리’는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도 주간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른 바 있다. 교보문고 측은 “올해 우리나라는 조기대선과 새 정부 출범을 비롯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적폐청산 작업, 페미니즘 논쟁, 북핵 위기 등 굵직굵직한 사회적 이슈로 숨가쁜 한 해였다”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사회 분위기가 안정화되면서 독서시장에도 따스한 온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사회 및 경제적 시대상황과 도서판매, 베스트셀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분야별로는 정치사회 분야의 이슈가 많았던 만큼 관련 책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또 교보문고는 페미니즘 관련서가 속한 여성학 분야는 출간종수가 매년 평균 30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평년 대비 2배가 넘는 78종이 출간됐다고 설명했다. 판매량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1배, 올해는 2.1배가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폭력, 성희롱, 여성혐오 등 페미니즘 관련 이슈는 문학에도 영향을 줬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여성 독자들의 압도적 인기를 얻으며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이어 ‘현남 오빠에게’ ‘다른 사람’ ‘당신의 신’ 등 페미니즘 문학도 강세였다. 또 교보문고에 따르면 2017년 판매권수와 판매액이 지난해에 이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시·에세이 분야가 14.1%, 소설 분야도 12.6% 상승하며 문학 분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사진='언어의 온도' '82년생 김지영' '자존감 수업' 책표지) 판매권수 기준으로 소설 분야가 점유율이 10.1%를 차지하며,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도서판매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소설은 탄력을 받은 모양새고, 일본소설은 올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소설이 강세를 보였다. 올해 종합 순위 100위권에서도 소설 분야의 종수가 증가해 가장 많은 25종이 올랐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 등 국내 작품을 비롯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 등 베스트셀러 작가의 신간 도서가 골고루 인기를 얻었다. 한편 교보문고와 예스24 모두에서 2017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책은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다. 교보문고 측은 “‘언어의 온도’는 지난해 출간됐을 때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으나, 출간 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SNS 채널을 통한 입소문으로 뒤늦게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역주행 베스트셀러의 대표 아이콘이 되면서 상반기 종합 1위까지 오르더니 연말이 된 시점까지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스24는 “지난해 8월 출간 이후 SNS 등 온라인상에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언어의 온도’는 올해 3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주별 베스트셀러 1위에 14회 오르며 최장기간 1위를 차지하는 위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모두 2위는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3위는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이 차지했다.

2017 도서시장 결산, 출판계도 장악한 페미니즘

문서영 기자 승인 2017.12.06 10:42 | 최종 수정 2135.11.11 00:00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뷰어스=문서영 기자] 올해 출판계는 정치와 페미니즘 도서가 인기를 끌었다. 새 정부 출범과 저출산 여파가 독서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소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올해 소설은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교보문고의 ‘2017년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및 결산 발표’(2017년 1월1일~12월3일)에 따르면, 올해 정치이슈에 대한 관심은 도서구매로 이어져 올해 정치·사회 분야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정치·사회 분야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정치비평, 한국사회비평 도서 판매량의 신장률은 68.6%에 달한다.

무엇보다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대통령의 영향력이 컸다. 문재인 대통령이 SNS를 통해 여름 휴가철 읽은 책으로 추천한 ‘명견만리’는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도 주간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른 바 있다.

교보문고 측은 “올해 우리나라는 조기대선과 새 정부 출범을 비롯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적폐청산 작업, 페미니즘 논쟁, 북핵 위기 등 굵직굵직한 사회적 이슈로 숨가쁜 한 해였다”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사회 분위기가 안정화되면서 독서시장에도 따스한 온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사회 및 경제적 시대상황과 도서판매, 베스트셀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분야별로는 정치사회 분야의 이슈가 많았던 만큼 관련 책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또 교보문고는 페미니즘 관련서가 속한 여성학 분야는 출간종수가 매년 평균 30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평년 대비 2배가 넘는 78종이 출간됐다고 설명했다. 판매량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1배, 올해는 2.1배가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폭력, 성희롱, 여성혐오 등 페미니즘 관련 이슈는 문학에도 영향을 줬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여성 독자들의 압도적 인기를 얻으며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이어 ‘현남 오빠에게’ ‘다른 사람’ ‘당신의 신’ 등 페미니즘 문학도 강세였다.

또 교보문고에 따르면 2017년 판매권수와 판매액이 지난해에 이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시·에세이 분야가 14.1%, 소설 분야도 12.6% 상승하며 문학 분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사진='언어의 온도' '82년생 김지영' '자존감 수업' 책표지)
(사진='언어의 온도' '82년생 김지영' '자존감 수업' 책표지)

판매권수 기준으로 소설 분야가 점유율이 10.1%를 차지하며,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도서판매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소설은 탄력을 받은 모양새고, 일본소설은 올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소설이 강세를 보였다. 올해 종합 순위 100위권에서도 소설 분야의 종수가 증가해 가장 많은 25종이 올랐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 등 국내 작품을 비롯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 등 베스트셀러 작가의 신간 도서가 골고루 인기를 얻었다.

한편 교보문고와 예스24 모두에서 2017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책은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다.

교보문고 측은 “‘언어의 온도’는 지난해 출간됐을 때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으나, 출간 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SNS 채널을 통한 입소문으로 뒤늦게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역주행 베스트셀러의 대표 아이콘이 되면서 상반기 종합 1위까지 오르더니 연말이 된 시점까지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스24는 “지난해 8월 출간 이후 SNS 등 온라인상에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언어의 온도’는 올해 3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주별 베스트셀러 1위에 14회 오르며 최장기간 1위를 차지하는 위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모두 2위는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3위는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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