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VR 체험 (사진=KT뮤직)   1995년,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영화 ‘쥬만지’의 속편이 최근 개봉했다. 보드게임에서 비디오게임으로 매체만 바뀌었을 뿐 두 작품 모두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을 다룬다. 20여 년 전에도 가상현실이라는 단어는 빈번하게 사용되고 ‘매트릭스’ ‘토탈리콜’같은 영화가 등장할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했다. 다만 과거엔 이 세계가 상상에 불가했다면 현재는 기술의 발달로 직접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영화는 결국 현실이 됐다.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는 VR 시장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뷰어스=한유정 기자] 상상이 현실로 되는 VR이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등장한 ‘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전 세계적으로 큰 화두를 던졌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사회 전반으로 융합되는 변화를 의미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은 떠오르는 기술 중 하나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든 가상 세계에 접속해서 현실처럼 오감을 경험할 수 있는 이 기술은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게 한다.  VR 시장의 성장은 어느 정도 예상되어 왔다.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2016년 세계 VR, AR 시장의 규모가 22억달러지만 2020년 8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VR산업협회는 국내 VR 시장 규모가 2016년 1조3735억원에서 2020년 5조7271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고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7’, ‘부산 VR 페스티벌’ 등을 개최, VR 콘텐츠 랩을 개설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가장 활성화 된 분야는 게임 산업이다. 넥슨, 카카오 등 주요 기업부터 중소기업들까지 VR 게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고 덩달아 VR 게임기도 잘 나간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은 2016년 출시 이후 200만대가 넘게 팔렸다. VR 기기는 이용할 때 불편함을 주는 선을 제외한 무선으로까지 개발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8 콘텐츠 지원사업 설명회'를 통해서 첨단 융복합게임 활성화 지원을 위해 책정한 예산이 총 68억 6300만원으로, VR·AR 게임이 주요 지원 대상으로 선정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의료, 제조, 유통 등의 분야에서도 VR 기술이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 VR 페스티벌’엔 다양한 분야에 걸쳐 70개사가 250 부스 규모로 참가했는데 당시 제조, 건축, 의료 분야 등에서 VR 기술 활용 사례를 조명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선 초음파 태아 영상을 VR로 볼 수 있는 기술이 제작되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치료법에 임상 활용되고 있다. 심지어 일본에선 VR을 활용한 수술이 진행되기도 한다.  인터파크VR(사진=인터파크 제공)   ■ 늘어가는 VR 체험관, 새로운 문화 공간 VR 기술을 경험하려면 필수는 VR 기기다.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VR을 경험하기 위해 선뜻 기기를 구입하진 않는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VR 기기 구매 전에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들이 등장했다.  과거 핫플레이스를 점령했던 비디오, DVD방, 멀티방, 방탈출 게임에 이어 VR방이 속속들이 생기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프랜차이즈 VR방이 늘어가고 있고 전국 곳곳에 VR 테마파크가 생겨났다. 지난 8월에 인천 송도에 문을 연 ‘몬스터VR’,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동대문과 이태원에 ‘판타 VR’ ‘인터파크VR’ 등이 생겼다. 서울랜드, 롯데월드 등 국내 대표 놀이공원에 VR 체험장이 자리하고 있다. 인터파크씨어터 홍보 관계자는 “평일보단 주말에, 여성과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주요 관광지에 VR 체험시설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월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다. 평창 올림픽의 슬로건 중 하나는 ‘세계 최초 ICT 올림픽’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가진 콘퍼런스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5G서비스, IoT(사물인터넷), 초고화질영상(UHD),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기술이 총 동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VR에 빠지다] ① 일상에 스며든 가상현실

한유정 기자 승인 2018.01.25 10:44 | 최종 수정 2136.02.19 00:00 의견 0
지니 VR 체험 (사진=KT뮤직)
지니 VR 체험 (사진=KT뮤직)

 

1995년,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영화 ‘쥬만지’의 속편이 최근 개봉했다. 보드게임에서 비디오게임으로 매체만 바뀌었을 뿐 두 작품 모두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을 다룬다. 20여 년 전에도 가상현실이라는 단어는 빈번하게 사용되고 ‘매트릭스’ ‘토탈리콜’같은 영화가 등장할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했다. 다만 과거엔 이 세계가 상상에 불가했다면 현재는 기술의 발달로 직접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영화는 결국 현실이 됐다.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는 VR 시장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뷰어스=한유정 기자] 상상이 현실로 되는 VR이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등장한 ‘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전 세계적으로 큰 화두를 던졌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사회 전반으로 융합되는 변화를 의미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은 떠오르는 기술 중 하나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든 가상 세계에 접속해서 현실처럼 오감을 경험할 수 있는 이 기술은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게 한다. 

VR 시장의 성장은 어느 정도 예상되어 왔다.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2016년 세계 VR, AR 시장의 규모가 22억달러지만 2020년 8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VR산업협회는 국내 VR 시장 규모가 2016년 1조3735억원에서 2020년 5조7271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고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7’, ‘부산 VR 페스티벌’ 등을 개최, VR 콘텐츠 랩을 개설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가장 활성화 된 분야는 게임 산업이다. 넥슨, 카카오 등 주요 기업부터 중소기업들까지 VR 게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고 덩달아 VR 게임기도 잘 나간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은 2016년 출시 이후 200만대가 넘게 팔렸다. VR 기기는 이용할 때 불편함을 주는 선을 제외한 무선으로까지 개발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8 콘텐츠 지원사업 설명회'를 통해서 첨단 융복합게임 활성화 지원을 위해 책정한 예산이 총 68억 6300만원으로, VR·AR 게임이 주요 지원 대상으로 선정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의료, 제조, 유통 등의 분야에서도 VR 기술이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 VR 페스티벌’엔 다양한 분야에 걸쳐 70개사가 250 부스 규모로 참가했는데 당시 제조, 건축, 의료 분야 등에서 VR 기술 활용 사례를 조명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선 초음파 태아 영상을 VR로 볼 수 있는 기술이 제작되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치료법에 임상 활용되고 있다. 심지어 일본에선 VR을 활용한 수술이 진행되기도 한다. 

인터파크VR(사진=인터파크 제공)
인터파크VR(사진=인터파크 제공)

 

■ 늘어가는 VR 체험관, 새로운 문화 공간

VR 기술을 경험하려면 필수는 VR 기기다.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VR을 경험하기 위해 선뜻 기기를 구입하진 않는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VR 기기 구매 전에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들이 등장했다. 

과거 핫플레이스를 점령했던 비디오, DVD방, 멀티방, 방탈출 게임에 이어 VR방이 속속들이 생기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프랜차이즈 VR방이 늘어가고 있고 전국 곳곳에 VR 테마파크가 생겨났다. 지난 8월에 인천 송도에 문을 연 ‘몬스터VR’,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동대문과 이태원에 ‘판타 VR’ ‘인터파크VR’ 등이 생겼다. 서울랜드, 롯데월드 등 국내 대표 놀이공원에 VR 체험장이 자리하고 있다. 인터파크씨어터 홍보 관계자는 “평일보단 주말에, 여성과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주요 관광지에 VR 체험시설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월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다. 평창 올림픽의 슬로건 중 하나는 ‘세계 최초 ICT 올림픽’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가진 콘퍼런스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5G서비스, IoT(사물인터넷), 초고화질영상(UHD),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기술이 총 동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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