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뷰어스=나하나 기자]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 1부상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16일, 북한 김계관 제1부상은 담화에서 "일방적 핵포기만을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남북고위급회담도 취소된 상황. 북한의 변화로 남북, 북미 등 관계의 장미빛 분위기가 흐트러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 김계관 제1부상의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변심을 거론하기도 한다.
김계관 제1부상의 북한 내 위치가 남다른 탓이기도 하다. 김계관 제 1부상은 외교부에서 주로 근무해왔다. 북한이 대미협상마다 전면에 등장시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90년대 후반부터 미국과 접촉이 있을 때마다 북한 배후서 실무책임을 맡아왔다. 니제르대사, 독일 헝가리 등 외교부 순회대사 등을 역임하며 북한 외교부 내에서는 상당한 역할을 맡고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차관보가 북한의 김계관 제1부상을 국제외교무대 강자로 키웠다는 평이다. 실제 외교관으로서 김계관 제1부상은 힐과 만나며 입지가 달라졌다. 지난 2007년 1월 힐과 베를린에서 회동하면서 북·미 협상의 물꼬를 텄고, 그 여세를 몰아 그해 3월 뉴욕을 방문해 힐과 다시 만났다. 2·13합의, 10·3합의 등 비핵화와 관련된 각종 북·미 합의는 모두 힐과 김계관 제1부상 합작품으로 알려진다. 힐과 김계관 제1부상은 약 3년 동안 수시로 만나면서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담당했다는 전언.
다만 오히려 김계관 제1부상으로 인해 미국의 북한 제재 태도가 달라진 적이 이미 한 번 있다. 당시 김계관 제1부상은 비핵화 합의를 하고도 북한 내 핵시설의 시료 채취를 반대했다. 힐도 김계관 제1부상 설득에 넘어가면서 미국 관리들 사이에서 "두번 같은 말을 사지 않는다"(We don’t buy the same North Korean horse)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