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책표지)
[뷰어스=문다영 기자]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에겐 '집사'라는 별칭이 붙는다. 주인을 따르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주인을 자신의 시중을 드는 '아랫 사람'처럼 여긴다 해서 이런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오히려 사람들은 인간에게 복종하지 않는 고양이의 매력에 빠진다.
매력적인 반려동물 쯤으로 고양이를 여기는 이들에게 '고양이는 예술이다'는 고양이의 역사와 문화가 인류의 역사와 문화 만큼이나 묵직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생태학자인 데즈먼드 모리스는 화가로도 활동한 이력을 십분 발휘, 고양이의 생태와 미술사를 접목한 '고양이는 예술이다'를 펴냈다.
저자는 기원전 5000년 리비아의 싸우는 고양이 암각화에서 시작해 다양한 화폭에 표현돼온 고양이의 모습의 변화에 주목한다. 책에 소개된 137개 동서고금의 고양이 명화를 통해 고양이의 '지위'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인다. 신의 상징으로 추앙받기도 했고, 악마의 현신으로 몰려 화형도 당했다. 움직이는 장난감 혹은 집 안의 일인자도 된다.
수많은 고양이 그림이 말해주듯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앤디 워홀까지 세계적인 천재 화가들이 반한 동물도 다름아닌 고양이다. 고양이의 역사이자, 고양이를 그려온 인간의 예술사이기도 하다. 고양이 그림을 보며 현대미술의 범주에 대한 고민, 고양이를 인간 사회에 편입시켜 공존하며 살아가기까지의 시간들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288쪽 | 2만3000원 |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