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8' '아이 필 프리티' '허스토리' 포스터
[뷰어스=남우정 기자] 드디어 열린 여름 극장가 포문을 여성 영화들이 달군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고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극장에도 대형 블록버스터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시작인 6월, 여성 중심의 영화들이 먼저 눈에 띈다.
6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 필 프리티’는 우연한 사고 이후, 자신이 매우 예뻐졌다고 믿기 시작한 주인공의 자신감 넘치는 연애사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아이 필 프리티’는 여성들이 얽매여있는 미의 기준을 꼬집는데 현재 많은 여성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코르셋을 벗어 던지려는 움직임이 많은 시점이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에서 코미디와 각본을 맡으며 미국 작가 조합상 코미디/버라이어티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는 에이미 슈머가 주연을 맡았고 여성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던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제작진이 참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션스8' 스틸컷
13일 개봉을 앞둔 ‘오션스8’는 케이퍼 무비의 대명사인 ‘오션스’ 시리즈의 첫 여성 버전이다. ‘오션스’ 시작의 처음이었던 ‘오션스 일레븐’에 조지 클루니, 맷데이먼, 브래드 피트 등 당대 최고 인기있는 할리우드 남자 스타들이 뭉쳤듯이 첫 여성 시리즈인 ‘오션스8’도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산드라 블록에 리한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모아진다.
범죄자들이 모여 무언가를 강탈하는 이야기를 그려낸 케이퍼 무비는 할리우드는 물론 국내에서도 많이 등장했지만 오직 여성들이 그 중심이 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오션스8’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오션스8’이 성공한다면 여성 케이퍼 무비의 경쟁을 볼 수 있는 날일 올지도 모른다.
할리우드와 결은 다르지만 한국에서도 여성들이 주축이 되는 작품이 등장했다. 제목부터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전해지는 ‘허스토리’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로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다. 이미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도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김해숙, 김희애, 문숙, 예수정, 이용녀, 이유영 등 주요 출연자들이 모두 여성으로 연기 경력 도합 200년을 넘길만큼 연기력으론 정평이 나있는 배우들이다. 특히 국내에서 실화 소재 작품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고 사회적 흐름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허스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6월 말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