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화양연화' 스틸컷)
[뷰어스=문다영 기자] 홍콩을 대표하는 작가 류이창이 8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매체는 류이창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홍콩 정부가 "홍콩 문화에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애도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류이창은 '홍콩 현대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1948년 홍콩으로 이주해 60여 년간 소설, 평론, 수필, 시, 번역 작품 등 저서 서른 권 이상을 발간한 작가다.
류이창의 소설 '교차(對倒·Intersection)'와 '술꾼(酒徒·The Drunkard)'은 왕자웨이 감독이 연출한 영화 '화양연화'와 '2046'에 각각 영감을 주기도 했다. '술꾼'은 '의식의 기법'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중국어권 최초의 작품으로 자본주의 대도시 주변인들의 초상과 인간 소외를 밀도 높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류이창은 작가로서뿐 아니라 홍콩 언론과 출판계에도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기에 현지의 애도는 더욱 남다르다. 홍콩타임스와 성도일보의 부편집인을 맡았으며, 1985년 월간지 '홍콩문학'을 세워 2000년까지 편집인으로 일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가 그의 업적을 기리며 지난 2001년 문예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