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뷰어스=노윤정 기자] “다른 프로그램은 복잡한 계산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런데 ‘꽃보다 할배’는 그런 가치판단에서 조금 벗어난 프로젝트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꽃보다 할배 리턴즈’ 기자간담회에서 나영석 PD는 3년 만에 새 시리즈를 선보이는 ‘꽃보다 할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말 한마디에도 '꽃보다 할배'에 대한 나영석 PD의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는 나영석 PD의 대표 예능 브랜드다. 나영석 PD가 tvN으로 이적한 뒤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세 번의 시리즈를 방영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고령의 원로배우들과 배낭여행이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구성이 신선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고, 세 번째 시리즈였던 그리스 편에서 최고 시청률 10%(2015년 3월 27일 방송분/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tvN) 3년 만에 선보이는 네 번째 시리즈다. 그리웠던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짐꾼’ 이서진 조합에 김용건이 막내로 합류하며 방영 전부터 관심이 뜨겁다. 제작진 역시 “일단 선생님들이 건강하셔서 여행을 한 번 더 갈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다. 선생님들도 즐거워하셨다. 감회가 새로웠다”(나영석 PD), “언젠가 한 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만 그랬던 게 아니라 선생님들도 기다리고 계셨더라. 그래서 너무 즐겁게 다녀왔다”(김대주 작가) 등 새 시리즈를 선보이는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하지만 다시 여행을 떠나기까지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나영석 PD는 ‘삼시세끼’, ‘윤식당’, ‘알쓸신잡’ 등 또 다른 인기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그러다보니 공백이 길어졌다. 공백이 길어지니 대중이 잊지 않았을지 걱정도 됐다. 그렇게 머뭇거리던 제작진이 다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건 출연진의 의지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작년쯤 이순재 선생님과 커피를 마실 일이 있었다. ‘또 한 번 가야지’라고 하더라. 가장 연장자인데 여전히 여행에 대한 열정도 있고 가고 싶다는 말씀도 하니까 우리 입장에서도 잊고 있었던 게 퍼뜩 떠올랐다. 선생님들 모시고 한 번 더 가야겠단 생각을 그때 다시 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공백보다 더 염려했던 점은 바로 출연진의 체력적인 문제였다. ‘꽃보다 할배’ 출연진의 평균 나이는 78.8세. 여행 스케줄이 고생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 역시 출연진의 의지가 확고했다. 나영석 PD는 “가장 연장자인 이순재 선생님이 열정을 보여서 우리도 힘을 내서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선생님들의 건강, 환경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그런 부분에 확신이 들어서 하게 됐다”고 새 시리즈를 제작하게 된 원동력을 전했다. 또한 “선생님들은 언제라도 다시 가고 싶다고 늘 말씀하신다. 이번에는 힘들어서 그런 말씀 안 할 줄 알았는데 다음에는 쿠바를 가고 싶다고 했다”고 밝혀 출연진에 프로그램에 갖고 있는 애정을 짐작케 했다. (사진=tvN) 이 점은 제작진도 마찬가지다. ‘꽃보다 할배’는 제작진에게도 조금은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는 우리 입장에서 스테디셀러지만 베스트셀러는 아니다”며 “그런데도 우리가 가능하면 기존 멤버들을 고수해서 모시고 가는 이유는 그분들의 여행하는 모습을 통해서 시청자분들이 감동을 받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서다. 제작진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수많은 계산이 붙는다. 그런데 이순재 선생님의 ‘한 번 더 가야지’라는 말이 계기가 돼서 다시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됐던 건 ‘이분들이 또 나왔구나, 예전보다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왕성히 여행을 즐기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청자분들이 느끼는 감정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김대주 작가 역시 “방송 후에 선생님들을 만나거나 인터뷰를 접하면 항상 ‘꽃보다 할배’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선생님들이 아직 의지를 갖고 있으면 한 번 정도 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갖고 있던 프로젝트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꽃보다 할배 리턴즈’가 기대를 받는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새 멤버의 합류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의 팬이라고 알려진 김용건이 새롭게 합류한 것. 나영석 PD는 김용건 섭외에 대해 “사실 예전에도 전화를 드린 적이 있었다. 그때는 드라마 스케줄과 겹쳐서 참여를 못 하셨다. 이번에 다시 연락을 드렸더니 굉장히 기뻐하셨고 스케줄도 맞아서 흔쾌히 참여하셨다”고 비화를 밝히며 “젊었을 때 김용건 선생님이 백일섭 선생님과 같이 산 적이 있다고 하더라. 두 분은 아예 같이 사셨고, 박근형 선생님과도 많이 놀러 다녔다고 한다. 세 분이 공유한 추억이 많더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백일섭은 “누가 그러더라. 여행은 설렘이라고”라는 말을 한다. 동유럽으로 떠난 ‘할배’들의 여행기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설렘을 전할까. 오는 2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되는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서] "복잡한 계산서 벗어난 프로"…'꽃보다 할배 리턴즈'가 특별한 이유

노윤정 기자 승인 2018.06.27 15:35 | 최종 수정 2136.12.21 00:00 의견 0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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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노윤정 기자] “다른 프로그램은 복잡한 계산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런데 ‘꽃보다 할배’는 그런 가치판단에서 조금 벗어난 프로젝트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꽃보다 할배 리턴즈’ 기자간담회에서 나영석 PD는 3년 만에 새 시리즈를 선보이는 ‘꽃보다 할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말 한마디에도 '꽃보다 할배'에 대한 나영석 PD의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는 나영석 PD의 대표 예능 브랜드다. 나영석 PD가 tvN으로 이적한 뒤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세 번의 시리즈를 방영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고령의 원로배우들과 배낭여행이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구성이 신선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고, 세 번째 시리즈였던 그리스 편에서 최고 시청률 10%(2015년 3월 27일 방송분/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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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선보이는 네 번째 시리즈다. 그리웠던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짐꾼’ 이서진 조합에 김용건이 막내로 합류하며 방영 전부터 관심이 뜨겁다. 제작진 역시 “일단 선생님들이 건강하셔서 여행을 한 번 더 갈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다. 선생님들도 즐거워하셨다. 감회가 새로웠다”(나영석 PD), “언젠가 한 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만 그랬던 게 아니라 선생님들도 기다리고 계셨더라. 그래서 너무 즐겁게 다녀왔다”(김대주 작가) 등 새 시리즈를 선보이는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하지만 다시 여행을 떠나기까지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나영석 PD는 ‘삼시세끼’, ‘윤식당’, ‘알쓸신잡’ 등 또 다른 인기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그러다보니 공백이 길어졌다. 공백이 길어지니 대중이 잊지 않았을지 걱정도 됐다. 그렇게 머뭇거리던 제작진이 다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건 출연진의 의지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작년쯤 이순재 선생님과 커피를 마실 일이 있었다. ‘또 한 번 가야지’라고 하더라. 가장 연장자인데 여전히 여행에 대한 열정도 있고 가고 싶다는 말씀도 하니까 우리 입장에서도 잊고 있었던 게 퍼뜩 떠올랐다. 선생님들 모시고 한 번 더 가야겠단 생각을 그때 다시 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공백보다 더 염려했던 점은 바로 출연진의 체력적인 문제였다. ‘꽃보다 할배’ 출연진의 평균 나이는 78.8세. 여행 스케줄이 고생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 역시 출연진의 의지가 확고했다. 나영석 PD는 “가장 연장자인 이순재 선생님이 열정을 보여서 우리도 힘을 내서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선생님들의 건강, 환경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그런 부분에 확신이 들어서 하게 됐다”고 새 시리즈를 제작하게 된 원동력을 전했다. 또한 “선생님들은 언제라도 다시 가고 싶다고 늘 말씀하신다. 이번에는 힘들어서 그런 말씀 안 할 줄 알았는데 다음에는 쿠바를 가고 싶다고 했다”고 밝혀 출연진에 프로그램에 갖고 있는 애정을 짐작케 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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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은 제작진도 마찬가지다. ‘꽃보다 할배’는 제작진에게도 조금은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는 우리 입장에서 스테디셀러지만 베스트셀러는 아니다”며 “그런데도 우리가 가능하면 기존 멤버들을 고수해서 모시고 가는 이유는 그분들의 여행하는 모습을 통해서 시청자분들이 감동을 받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서다. 제작진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수많은 계산이 붙는다. 그런데 이순재 선생님의 ‘한 번 더 가야지’라는 말이 계기가 돼서 다시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됐던 건 ‘이분들이 또 나왔구나, 예전보다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왕성히 여행을 즐기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청자분들이 느끼는 감정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김대주 작가 역시 “방송 후에 선생님들을 만나거나 인터뷰를 접하면 항상 ‘꽃보다 할배’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선생님들이 아직 의지를 갖고 있으면 한 번 정도 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갖고 있던 프로젝트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꽃보다 할배 리턴즈’가 기대를 받는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새 멤버의 합류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의 팬이라고 알려진 김용건이 새롭게 합류한 것. 나영석 PD는 김용건 섭외에 대해 “사실 예전에도 전화를 드린 적이 있었다. 그때는 드라마 스케줄과 겹쳐서 참여를 못 하셨다. 이번에 다시 연락을 드렸더니 굉장히 기뻐하셨고 스케줄도 맞아서 흔쾌히 참여하셨다”고 비화를 밝히며 “젊었을 때 김용건 선생님이 백일섭 선생님과 같이 산 적이 있다고 하더라. 두 분은 아예 같이 사셨고, 박근형 선생님과도 많이 놀러 다녔다고 한다. 세 분이 공유한 추억이 많더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백일섭은 “누가 그러더라. 여행은 설렘이라고”라는 말을 한다. 동유럽으로 떠난 ‘할배’들의 여행기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설렘을 전할까. 오는 2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되는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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