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할리우드에서 인정받은 배우 이병헌과 충무로 샛별 김태리 주연의 tvN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이 지난 7일 베일을 벗었다. 일제강점기 격변하는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 션샤인’ 1~2회에서는 시대의 슬픔 속에서 탄생한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김은숙 작가답지 않은 느린 전개였으나, 역사적 사건을 단순 장치로 소모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속도의 아쉬움은 이병헌과 김태리를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이 채웠다. 다만 두 주연의 이성적 케미스트리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1회는 노비 부모를 때려죽인 양반네서 도망친 유진 초이(이병헌)가 미국 해병대 장교가 되는 과정을 보여줬다. 시간이 흘러 승진한 그는 스파이 처단 명령을 받고 조선 땅을 밟게 됐다. 목표물을 향해 총구를 겨누던 찰나, 또 다른 저격수를 만났다. 바로 고애신(김태리)이다. 사대부 영애인 애신은 의병운동을 하다 의로운 죽음을 맞이한 부모의 피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그리하여 할아버지(이호재)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모의 뒤를 따랐다. 이 가운데 서로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헤어진 유진과 애신은 며칠 후, 총격 사건의 수사관과 참고인으로 재회했다.  김은숙 작가는 역사적 팩트와 드라마의 픽션을 잘 버무려 극에 몰입하기 쉽게 했다. 1~2회 대부분 과거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 점은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다. 글보다 총포의 힘을 믿는다는 애신은 양갓집 규수로서의 품격도 지킬 줄 아는 인물이다. 이는 애신이 자신을 떠보려는 유진에게 “조선에서 그 어떤 사내도 감히 나를 노상에 이리 세워놓을 수 없다”고 선 긋는 장면에서 잘 드러났다. 호텔 글로리의 사장 쿠도 히나(김민정) 역시 신여성의 모습을 보였다. 여급을 희롱하는 고객을 단박에 제압하더니, 여급에게는 “나는 네가 더 귀하다. 앞으로 너를 해하려 하면 울기보다 물기를 택하라”고 조언하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사진=tvN 방송화면)   이러한 캐릭터의 매력은 배우들의 호연을 만나 더욱 빛났다.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처음 드라마에 도전한 김태리는 자신만의 톤으로 인물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병헌은 설정에 따라 우리말은 물론, 영어와 일어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2회 중반부터 등장한 김민정과 유연석(동매 역)도 짧은 분량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서브 캐릭터 앓이’를 예고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무성(장승구 역)·김의성(이완익 역)·김병철(일식이 역)·배정남(춘식이 역)·신정근(행랑아범 역)·이정은(함안댁 역)·조우진(임관수 역) 등 베테랑 조연들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러나 옥에도 티가 있는 법. 남녀주인공의 케미는 아쉬웠다. 방송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우려를 받은 지점이기도 하다. 이병헌과 김태리의 실제 나이 차이가 무려 20살이기 때문. 대사를 주고받을 때 두 배우의 호흡은 훌륭했지만, 로맨스 드라마로서 느껴져야 할 이성적인 설렘이나 묘한 긴장감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앞으로의 전개와 연출이 이를 보완하는 것이 관건이다.  호불호는 확실히 갈렸다.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서사가 탄탄하다” “이병헌 연기가 모든 것을 덮는다” “김태리 똑 부러지고 잘 한다” “유연석과 김민정이 나온 뒤 지루함이 가셨다” 등 ‘미스터 션샤인’에 호평 보내는 시청자들은 이야기의 흐름과 배우들에 두루 만족하는 모양새다. 반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지루하다” “연출에서 허세가 느껴진다” 등 그간 여러 히트작을 만든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에 실망감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 가운데 흥행 신호탄은 쏘아졌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1회 시청률 8.9%, 2회 시청률 9.7%를 차례로 기록한 것.(이하 동일 기준) tvN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1위를 경신한 데 이어 2회 만에 10%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특히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었던 초반부터 이 같은 기록을 세운 점이 고무적이다. 최고 시청률 20.5%까지 치솟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은숙 작가의 전작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의 기적이 ‘미스터 션샤인’으로 재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첫눈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x김태리, '따로'는 OK인데 '함께'는…

손예지 기자 승인 2018.07.09 10:18 | 최종 수정 2137.01.14 00:00 의견 0
(사진=tvN 방송화면)
(사진=tvN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할리우드에서 인정받은 배우 이병헌과 충무로 샛별 김태리 주연의 tvN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이 지난 7일 베일을 벗었다. 일제강점기 격변하는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 션샤인’ 1~2회에서는 시대의 슬픔 속에서 탄생한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김은숙 작가답지 않은 느린 전개였으나, 역사적 사건을 단순 장치로 소모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속도의 아쉬움은 이병헌과 김태리를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이 채웠다. 다만 두 주연의 이성적 케미스트리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1회는 노비 부모를 때려죽인 양반네서 도망친 유진 초이(이병헌)가 미국 해병대 장교가 되는 과정을 보여줬다. 시간이 흘러 승진한 그는 스파이 처단 명령을 받고 조선 땅을 밟게 됐다. 목표물을 향해 총구를 겨누던 찰나, 또 다른 저격수를 만났다. 바로 고애신(김태리)이다. 사대부 영애인 애신은 의병운동을 하다 의로운 죽음을 맞이한 부모의 피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그리하여 할아버지(이호재)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모의 뒤를 따랐다. 이 가운데 서로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헤어진 유진과 애신은 며칠 후, 총격 사건의 수사관과 참고인으로 재회했다. 

김은숙 작가는 역사적 팩트와 드라마의 픽션을 잘 버무려 극에 몰입하기 쉽게 했다. 1~2회 대부분 과거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 점은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다. 글보다 총포의 힘을 믿는다는 애신은 양갓집 규수로서의 품격도 지킬 줄 아는 인물이다. 이는 애신이 자신을 떠보려는 유진에게 “조선에서 그 어떤 사내도 감히 나를 노상에 이리 세워놓을 수 없다”고 선 긋는 장면에서 잘 드러났다. 호텔 글로리의 사장 쿠도 히나(김민정) 역시 신여성의 모습을 보였다. 여급을 희롱하는 고객을 단박에 제압하더니, 여급에게는 “나는 네가 더 귀하다. 앞으로 너를 해하려 하면 울기보다 물기를 택하라”고 조언하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사진=tvN 방송화면)
(사진=tvN 방송화면)

 

이러한 캐릭터의 매력은 배우들의 호연을 만나 더욱 빛났다.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처음 드라마에 도전한 김태리는 자신만의 톤으로 인물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병헌은 설정에 따라 우리말은 물론, 영어와 일어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2회 중반부터 등장한 김민정과 유연석(동매 역)도 짧은 분량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서브 캐릭터 앓이’를 예고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무성(장승구 역)·김의성(이완익 역)·김병철(일식이 역)·배정남(춘식이 역)·신정근(행랑아범 역)·이정은(함안댁 역)·조우진(임관수 역) 등 베테랑 조연들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러나 옥에도 티가 있는 법. 남녀주인공의 케미는 아쉬웠다. 방송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우려를 받은 지점이기도 하다. 이병헌과 김태리의 실제 나이 차이가 무려 20살이기 때문. 대사를 주고받을 때 두 배우의 호흡은 훌륭했지만, 로맨스 드라마로서 느껴져야 할 이성적인 설렘이나 묘한 긴장감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앞으로의 전개와 연출이 이를 보완하는 것이 관건이다. 

호불호는 확실히 갈렸다.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서사가 탄탄하다” “이병헌 연기가 모든 것을 덮는다” “김태리 똑 부러지고 잘 한다” “유연석과 김민정이 나온 뒤 지루함이 가셨다” 등 ‘미스터 션샤인’에 호평 보내는 시청자들은 이야기의 흐름과 배우들에 두루 만족하는 모양새다. 반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지루하다” “연출에서 허세가 느껴진다” 등 그간 여러 히트작을 만든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에 실망감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 가운데 흥행 신호탄은 쏘아졌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1회 시청률 8.9%, 2회 시청률 9.7%를 차례로 기록한 것.(이하 동일 기준) tvN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1위를 경신한 데 이어 2회 만에 10%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특히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었던 초반부터 이 같은 기록을 세운 점이 고무적이다. 최고 시청률 20.5%까지 치솟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은숙 작가의 전작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의 기적이 ‘미스터 션샤인’으로 재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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