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G케이플러스, 윌엔터테인먼트, 유본컴퍼니)   [뷰어스=손예지 기자] tvN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격변의 조선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를 넘어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이병헌을 비롯해 충무로의 샛별 김태리, 믿고 보는 김민정·유연석·변요한 등이 주연으로 나섰다. 방송 시작 전부터 초호화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스터 션샤인’은 역사가 주목하지 않은 20세기 초 조선의 다양한 인물들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감칠맛 나는 연기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베테랑 배우 셋을 꼽아봤다. (사진=tvN)   #배정남 배정남이 연기하는 춘식이는 극 중 ‘격변하는 갑오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다. 전직 추노꾼 현직 전당포 주인으로, 본래 도화서 관원이었다. 그러나 수라간 나인을 연모하다 들켜 쫓겨났다는 아픈 사연이 있다. 이후 일식이(김병철)와 함께 추노꾼이 된 춘식이는 재능을 살려 도망친 노비의 용모파기를 그렸다. 노비제가 폐지되면서 실직하고 전당포 ‘해드리오’를 차렸다. ‘해드리오’는 곧 한성에 없어선 안 될 곳이 됐다. 돈을 받고 사람을 찾아주거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온갖 일을 대신해준 덕분이다. 아울러 춘식이도 ‘미스터 션샤인’에서 빠지면 서운할 감초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방영한 SBS ‘드림’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정남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배정남 본인의 말투를 그대로 살린 사투리가 춘식이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덕분에 데뷔 후 처음 도전하는 사극인데도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특히 일식이 역의 김병철과는 조선판 ‘덤앤더머’를 보여주는 듯하다. 김병철의 담백한 톤과 배정남의 사투리가 묘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배정남의 활약이 반갑다. 배정남은 모델 출신으로, 2000년대 중반 근육질 몸매와 거친 야성미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며 그의 스타일링이 온라인에서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대중에게 잊히는가 싶었는데 연기와 예능에 도전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지난해 성과가 남달랐다. MBC ‘라디오스타’에서 순수한 매력으로 주목받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또 영화 ‘보안관’으로 구수한 사투리 연기를 펼쳐 배우로도 인정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무한도전’에도 출연했다. 배정남의 탄탄대로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에 앞서 KBS2 예능 ‘1%의 우정’ ‘거기가 어딘데??’에 고정 출연하며 대중의 호감을 얻었다. (사진=tvN)   #이정은 유진에게 임관수가 있다면 애신에게는 함안댁이 있다. 이정은이 연기하는 캐릭터다. 함안댁은 극 중 고씨 가문의 가노(家奴)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잃고 조부 댁으로 온 애신을 키웠다. 그러나 정작 그의 남편은 일찍 죽었다. 자식도 없다. 대신 함안댁의 모든 관심과 애정은 애신을 향했다. 애신이 부모의 부재에도 곧고 당차며 사랑스러운 이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함안댁의 활약은 애신이 자란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함안댁은 ‘애기씨’가 다칠까 노심초사 곁을 지킨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당찬 여성으로 성장한 애신 때문에 잔소리꾼으로 변한 함안댁의 모습은 웃음을 선사한다. 그렇지만 결국 애신에게 져주고 마는 함안댁에게서 모성애도 느껴진다. 특히 지난 3회에서 사탕을 먹고 싶다는 애신을 못 이긴 척 따라가거나 기차를 타보자는 애신의 말에 함박웃음을 짓는 함안댁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이정은이 김태리와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가 남다르다. 로맨스 관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정은과 김태리가 주고받는 호흡도 자연스럽다. 이는 이정은이 2015년 출연한 tvN ‘오 나의 귀신님’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이정은이 맡은 역할은 점쟁이 보살 서빙고였다. 빙고는 처녀 귀신 신순애(김슬기)와 그가 빙의된 나봉선(박보영), 단골손님 조혜영(신은경) 등과 주로 만나는 인물이었다. 이에 따라 이정은 역시 여자 배우들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때도 귀신 순애를 귀찮아하는 척 누구보다 아끼는 ‘츤데레’ 면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정은은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했다. 2008년 스테디셀러 창작극 ‘빨래’로 얼굴을 알려 2015년 공연에도 참여했다. 영화와 드라마로 본격적으로 대중을 만난 것은 2013년부터다. 당시 영화 ‘전국노래자랑’ ‘변호인’과 JTBC ‘시트콩 로얄빌라’ MBC ‘여왕의 교실’ 등에 출연했다. 남다른 표현력 덕분에 목소리 연기에도 도전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옥자’를 통해서다. 타이틀롤 옥자의 목소리를 맡아 특별한 경험을 했다. 동시에 공연 활동도 병행했다. 특히 지난해 주연을 맡은 연극 ‘에덴미용실’이 호평받았다. 극 중 경력 20년의 미용실 원장 엄마 역으로 열연하며 관객들을 웃기고 울렸다. (사진=tvN)   #조우진 조우진은 극 중 미국공사관의 역관 임관수 역을 맡았다. 공사관에 새로 발령받은 유진 초이(이병헌)을 가까이서 보필하는 인물. 그 시절 일찍이 양인의 말을 배워 한자리 꿰찬 것에서 알 수 있듯 사고가 능동적이고 행동이 재빠르다. 때로는 유진 초이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미리 해버리기도 한다. 지난 4회에서도 총기 도난 사건의 참고인으로 고애신(김태리)을 공사관에 불러와 유진 초이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말씀드렸지 않나. 저만 믿으시라고”라며 뿌듯함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듯 임관수는 ‘미스터 션샤인’의 웃음을 책임지는 캐릭터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복잡하고도 슬픈 사연으로 얽혔다. 이에 분위기가 다소 무겁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때마다 임관수의 등장이 분위기를 전환한다. 조우진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작해온 배우다. 무겁거나 가벼운 캐릭터 모두 완벽히 소화하며 호평을 들었다. 임관수 역시 조우진에게는 제 옷처럼 잘 맞는 역할이다. 과하지 않는 코믹 연기로 극에 양념을 더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 가운데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김은숙 사단’에 제대로 이름을 올린 조우진이다. 그는 김은숙 작가의 전작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2016~2017)’에서 김 비서 역을 맡았었다. 당시 차분하고 이성적인 김 비서를 자신만의 색깔로 빚어내며 인기를 끌었다. 간단한 대사인 “네”를 맛깔나게 살리며 유행어로 만들기도 했다. 1999년 데뷔해 오랜 무명 시절을 거친 조우진은 ‘도깨비’로 대중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에만 영화 ‘더 킹’ ‘원라인’ ‘보안관’ ‘리얼’ ‘브이아피’ ‘남한산성’ ‘부라더’ ‘강철비’ ‘1987’ 등에 출연하며 ‘열일’ 행보를 보였다.

[이 배우 누구?] ‘미스터 션샤인’ 우리 삶을 연기하는 #배정남 #이정은 #조우진

손예지 기자 승인 2018.07.16 02:07 | 최종 수정 2137.01.28 00:00 의견 0
(사진=YG케이플러스, 윌엔터테인먼트, 유본컴퍼니)
(사진=YG케이플러스, 윌엔터테인먼트, 유본컴퍼니)

 

[뷰어스=손예지 기자] tvN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격변의 조선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를 넘어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이병헌을 비롯해 충무로의 샛별 김태리, 믿고 보는 김민정·유연석·변요한 등이 주연으로 나섰다. 방송 시작 전부터 초호화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스터 션샤인’은 역사가 주목하지 않은 20세기 초 조선의 다양한 인물들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감칠맛 나는 연기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베테랑 배우 셋을 꼽아봤다.

(사진=tvN)
(사진=tvN)

 

#배정남
배정남이 연기하는 춘식이는 극 중 ‘격변하는 갑오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다. 전직 추노꾼 현직 전당포 주인으로, 본래 도화서 관원이었다. 그러나 수라간 나인을 연모하다 들켜 쫓겨났다는 아픈 사연이 있다. 이후 일식이(김병철)와 함께 추노꾼이 된 춘식이는 재능을 살려 도망친 노비의 용모파기를 그렸다. 노비제가 폐지되면서 실직하고 전당포 ‘해드리오’를 차렸다. ‘해드리오’는 곧 한성에 없어선 안 될 곳이 됐다. 돈을 받고 사람을 찾아주거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온갖 일을 대신해준 덕분이다. 아울러 춘식이도 ‘미스터 션샤인’에서 빠지면 서운할 감초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방영한 SBS ‘드림’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정남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배정남 본인의 말투를 그대로 살린 사투리가 춘식이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덕분에 데뷔 후 처음 도전하는 사극인데도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특히 일식이 역의 김병철과는 조선판 ‘덤앤더머’를 보여주는 듯하다. 김병철의 담백한 톤과 배정남의 사투리가 묘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배정남의 활약이 반갑다. 배정남은 모델 출신으로, 2000년대 중반 근육질 몸매와 거친 야성미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며 그의 스타일링이 온라인에서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대중에게 잊히는가 싶었는데 연기와 예능에 도전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지난해 성과가 남달랐다. MBC ‘라디오스타’에서 순수한 매력으로 주목받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또 영화 ‘보안관’으로 구수한 사투리 연기를 펼쳐 배우로도 인정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무한도전’에도 출연했다. 배정남의 탄탄대로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에 앞서 KBS2 예능 ‘1%의 우정’ ‘거기가 어딘데??’에 고정 출연하며 대중의 호감을 얻었다.

(사진=tvN)
(사진=tvN)

 

#이정은
유진에게 임관수가 있다면 애신에게는 함안댁이 있다. 이정은이 연기하는 캐릭터다. 함안댁은 극 중 고씨 가문의 가노(家奴)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잃고 조부 댁으로 온 애신을 키웠다. 그러나 정작 그의 남편은 일찍 죽었다. 자식도 없다. 대신 함안댁의 모든 관심과 애정은 애신을 향했다. 애신이 부모의 부재에도 곧고 당차며 사랑스러운 이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함안댁의 활약은 애신이 자란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함안댁은 ‘애기씨’가 다칠까 노심초사 곁을 지킨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당찬 여성으로 성장한 애신 때문에 잔소리꾼으로 변한 함안댁의 모습은 웃음을 선사한다. 그렇지만 결국 애신에게 져주고 마는 함안댁에게서 모성애도 느껴진다. 특히 지난 3회에서 사탕을 먹고 싶다는 애신을 못 이긴 척 따라가거나 기차를 타보자는 애신의 말에 함박웃음을 짓는 함안댁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이정은이 김태리와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가 남다르다. 로맨스 관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정은과 김태리가 주고받는 호흡도 자연스럽다. 이는 이정은이 2015년 출연한 tvN ‘오 나의 귀신님’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이정은이 맡은 역할은 점쟁이 보살 서빙고였다. 빙고는 처녀 귀신 신순애(김슬기)와 그가 빙의된 나봉선(박보영), 단골손님 조혜영(신은경) 등과 주로 만나는 인물이었다. 이에 따라 이정은 역시 여자 배우들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때도 귀신 순애를 귀찮아하는 척 누구보다 아끼는 ‘츤데레’ 면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정은은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했다. 2008년 스테디셀러 창작극 ‘빨래’로 얼굴을 알려 2015년 공연에도 참여했다. 영화와 드라마로 본격적으로 대중을 만난 것은 2013년부터다. 당시 영화 ‘전국노래자랑’ ‘변호인’과 JTBC ‘시트콩 로얄빌라’ MBC ‘여왕의 교실’ 등에 출연했다. 남다른 표현력 덕분에 목소리 연기에도 도전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옥자’를 통해서다. 타이틀롤 옥자의 목소리를 맡아 특별한 경험을 했다. 동시에 공연 활동도 병행했다. 특히 지난해 주연을 맡은 연극 ‘에덴미용실’이 호평받았다. 극 중 경력 20년의 미용실 원장 엄마 역으로 열연하며 관객들을 웃기고 울렸다.

(사진=tvN)
(사진=tvN)

 

#조우진
조우진은 극 중 미국공사관의 역관 임관수 역을 맡았다. 공사관에 새로 발령받은 유진 초이(이병헌)을 가까이서 보필하는 인물. 그 시절 일찍이 양인의 말을 배워 한자리 꿰찬 것에서 알 수 있듯 사고가 능동적이고 행동이 재빠르다. 때로는 유진 초이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미리 해버리기도 한다. 지난 4회에서도 총기 도난 사건의 참고인으로 고애신(김태리)을 공사관에 불러와 유진 초이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말씀드렸지 않나. 저만 믿으시라고”라며 뿌듯함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듯 임관수는 ‘미스터 션샤인’의 웃음을 책임지는 캐릭터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복잡하고도 슬픈 사연으로 얽혔다. 이에 분위기가 다소 무겁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때마다 임관수의 등장이 분위기를 전환한다. 조우진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작해온 배우다. 무겁거나 가벼운 캐릭터 모두 완벽히 소화하며 호평을 들었다. 임관수 역시 조우진에게는 제 옷처럼 잘 맞는 역할이다. 과하지 않는 코믹 연기로 극에 양념을 더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 가운데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김은숙 사단’에 제대로 이름을 올린 조우진이다. 그는 김은숙 작가의 전작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2016~2017)’에서 김 비서 역을 맡았었다. 당시 차분하고 이성적인 김 비서를 자신만의 색깔로 빚어내며 인기를 끌었다. 간단한 대사인 “네”를 맛깔나게 살리며 유행어로 만들기도 했다. 1999년 데뷔해 오랜 무명 시절을 거친 조우진은 ‘도깨비’로 대중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에만 영화 ‘더 킹’ ‘원라인’ ‘보안관’ ‘리얼’ ‘브이아피’ ‘남한산성’ ‘부라더’ ‘강철비’ ‘1987’ 등에 출연하며 ‘열일’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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