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애니메이션 실사화, 김지운이 하면 다르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인랑’ 언론시사회에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 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자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을 실사화 시켰다. 김지운 감독은 “마니아들의 취향을 담고 있는 원작이라서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하는데 실패한 경우가 많지 않냐. 그런 이야기를 들을까봐 두려웠다.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을 배경으로 실사화 했을 때 어떤 것들을 만들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1999년판 애니메이션 ‘인랑’은 전세계 많은 마니아들을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고전이다. 많은 원작 팬들이 있다는 자체가 부담이 될만하지만 김지운 감독은 ‘인랑’을 한국 관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한국 사회의 단면을 끌어담았다. 그 중심이 된 게 남북의 통일이다. 김지운 감독은 “‘인랑’은 원작에 대한 오마주와 새로운 각색을 한 것이다. 한국화를 하면서 통일 이슈를 끌고 들어왔다. 원작의 모호한 세계, 어두운 세계관, 허무주의 등을 좋아하긴 했지만 실사화 했을 때 대중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민족적이고 국가적인 이슈들 중에서 암울한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 이슈가 통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 근현대사 아픔을 영화 안에서 구사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흔치 않은 SF 장르다. 여기에 액션과 느와르적 요소도 더해졌다. 근미래의 인간 병기인 인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강동원은 30kg 짜리 강화복을 입고 액션을 펼친다. 강동원은 “액션신들 중에서 제일 힘든 게 아니었나 싶다. 너무 춥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지만 움직이기가 힘들다”며 “사실 너무 무거워서 할리우드 배우들도 이런 걸 입고 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돈을 더 쓰면 가볍게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 제작비가 많지 않으니 몸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동원 뿐만 아니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 한예리의 캐릭터도 빛난다. 특히 특기대 대원 김철진으로 출연하는 최민호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김지운 감독은 “이제 아이돌과 연기자의 구분이 없지 않나. 최민호는 연기 욕심이 많다. 최민호에겐 디렉션을 할때도 세심하고 친절하게 했다. 상처 받고 다신 연기를 하지 않을까봐.(웃음) 가지고 있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생각을 상처받지 않고 끄집어 낼 수 있게 했다”고 칭찬했다. 최민호는 “촬영하면서도 영화로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김지운 감독이 디테일하게 주문을 해주셔서 현장에서 말을 잘 듣고 임했다. 다 김지운 감독이 100% 만들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인랑’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현장에서] ‘인랑’, 日애니메이션를 한국화 시키는 법

남우정 기자 승인 2018.07.20 18:14 | 최종 수정 2137.02.05 00:00 의견 0

[뷰어스=남우정 기자] 애니메이션 실사화, 김지운이 하면 다르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인랑’ 언론시사회에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 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자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을 실사화 시켰다.

김지운 감독은 “마니아들의 취향을 담고 있는 원작이라서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하는데 실패한 경우가 많지 않냐. 그런 이야기를 들을까봐 두려웠다.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을 배경으로 실사화 했을 때 어떤 것들을 만들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1999년판 애니메이션 ‘인랑’은 전세계 많은 마니아들을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고전이다. 많은 원작 팬들이 있다는 자체가 부담이 될만하지만 김지운 감독은 ‘인랑’을 한국 관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한국 사회의 단면을 끌어담았다. 그 중심이 된 게 남북의 통일이다.

김지운 감독은 “‘인랑’은 원작에 대한 오마주와 새로운 각색을 한 것이다. 한국화를 하면서 통일 이슈를 끌고 들어왔다. 원작의 모호한 세계, 어두운 세계관, 허무주의 등을 좋아하긴 했지만 실사화 했을 때 대중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민족적이고 국가적인 이슈들 중에서 암울한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 이슈가 통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 근현대사 아픔을 영화 안에서 구사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흔치 않은 SF 장르다. 여기에 액션과 느와르적 요소도 더해졌다. 근미래의 인간 병기인 인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강동원은 30kg 짜리 강화복을 입고 액션을 펼친다.

강동원은 “액션신들 중에서 제일 힘든 게 아니었나 싶다. 너무 춥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지만 움직이기가 힘들다”며 “사실 너무 무거워서 할리우드 배우들도 이런 걸 입고 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돈을 더 쓰면 가볍게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 제작비가 많지 않으니 몸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동원 뿐만 아니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 한예리의 캐릭터도 빛난다. 특히 특기대 대원 김철진으로 출연하는 최민호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김지운 감독은 “이제 아이돌과 연기자의 구분이 없지 않나. 최민호는 연기 욕심이 많다. 최민호에겐 디렉션을 할때도 세심하고 친절하게 했다. 상처 받고 다신 연기를 하지 않을까봐.(웃음) 가지고 있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생각을 상처받지 않고 끄집어 낼 수 있게 했다”고 칭찬했다. 최민호는 “촬영하면서도 영화로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김지운 감독이 디테일하게 주문을 해주셔서 현장에서 말을 잘 듣고 임했다. 다 김지운 감독이 100% 만들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인랑’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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