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만 나가도 최신 곡이 쉴 틈 없이 흘러나오고요, 음악 사이트도 일주일만 지나면 최신 앨범 리스트가 몇 페이지씩이나 됩니다. 이들 중 마음에 훅 들어오는 앨범은 어떻게 발견할까요? 놓친 앨범은 다시 보고, ‘찜’한 앨범은 한 번 더 되새기는 선택형 플레이리스트가 여기 있습니다. -편집자주 [뷰어스=이소희 기자] 2018년 7월 넷째 주(7월 16일 월요일~7월 22일 일요일)의 앨범은 청하, 트리플 H, 여자친구, 승리, 모트입니다. ■ 청하 미니 ‘Blooming Blue’ | 2018.7.18. 청하는 이제 완전히 자신의 색을 갖췄다. ‘이미’라고 말하는 게 더 맞을 수도 있겠다. 첫 번째 타이틀곡 ‘와이 돈트 유 노우(Why Don’t you know)‘에서는 조금의 심플함을 남겨놔 여지를 뒀다면, 두 번째 타이틀곡 ’롤러코스터‘에서는 이 여백을 꽉꽉 채워 화려한 청하만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눈여겨볼 만 한 점은 청하 특유의 깨끗한 보컬과 분위기 덕분에 빈틈없는 멜로디에도 세련미가 느껴진다는 것. 이번 타이틀곡 ’러브 유(Love U)‘에서는 그 깔끔함이 더욱 도드라진다. 사운드는 촘촘하게 공간을 매우지만 트로피컬, 일렉트로닉 등은 노래의 청량함을 살려 숨이 트일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노래는 흔한 여름송으로 빠지지 않고 오히려 청하만의 뜨거운 여름을 완성해냈다. ■ 트리플 H 미니 ‘REtro Futurism’ | 2018.7.18. 레트로 콘셉트에서 트리플 H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전 활동곡 ‘365프레시(Fresh)’가 트리플 H의 방향을 보여주는 맛보기용이었다면, 이번 앨범 ‘레트로 퓨처리즘(REtro Futurism)’은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화려함을 뿜어내는 시작점이다. 이들의 능력은 특별한 콘셉트나 장르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오히려 타이틀곡 ‘레트로 퓨처’의 뉴잭스윙 장르와 ‘레트로’라는 단어는 이미 쓰일 대로 쓰인 궁합이다. 트리플 H에게는 비슷한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남다른 소화력이 있다. 이번 앨범의 기원이 된 ‘옛 것에서 새로움을 찾자’는 슬로건처럼 말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마이클 잭슨, 프린스 등의 영상을 참고로 했다고. 그래서인지 창법 등에서는 이들과 비슷한 분위기가 풍겨 잠시 의아하긴 하지만, 노래가 진행될수록 이들이 그 어떤 압박감 없이 뜨거운 여름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리플 H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도 잘 할 줄 아는 팀임을 이번 앨범으로 증명했다.  ■ 여자친구 미니 ‘Sunny Summer’ | 2018.7.19 여자친구의 행보를 보면서 안타까운 점은 잘 나가던 그룹에게 빨리 찾아온 하락세가 아니다. 그것을 이겨내려고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자친구는 ‘파워청순’의 굴레를 벗고 싶어 한다. 지난 활동 곡 ‘밤’ 또한 시야를 넓히고자 하는 시도였다. 대중의 반응은 예전만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려는 여자친구의 태도는 앞으로의 롱런을 위한 유의미한 자세다. 그래서 이번 신곡 ‘여름여름해’가 더욱 아쉽다. 노래 자체는 괜찮다. 중독성도 있고 여름 분위기도 난다. 하지만 ‘과연 여자친구의 색깔이 잘 드러나나?’에 대한 답은 애매하다. 변화를 위해 그간 해온 작업진이 아닌 이단옆차기와 함께했지만, 옛날에 유행했을 법한 여름 시즌송의 단순한 구조는 여자친구만의 복고로 흡수되지 못 했다. 그러니 듣기는 좋은데 굳이 여자친구가 아닌 그 누가 불러도 상관없는 곡이 됐다. 여기에 맞지 않는 비주얼 콘셉트와 율동 수준의 안무까지, 여자친구와 불협화음인 요소들은 더욱 할 말이 없다. 외부 요인에 의해 발전하고 변화하려는 압박감은 잠시 내려놓고 팀 내부에서 답을 찾아야 할 듯 보인다. ■ 승리 정규 ‘THE GREAT SEUNGRI’ | 2018.7.20. 많은 이들이 승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분명함’ 때문이 아닐까. 승리는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사랑 받는 법을 잘 알고 있다. 덕분에 그의 캐릭터는 자신의 관점과 외부의 시선에서 오는 괴리감 없이 확실한 개성을 갖출 수 있었다. 이번 앨범 ‘더 그레이트 승리(THE GREAT SEUNGRI)’는 아예 직접적으로 ‘위대한 개츠비’와 ‘승리’를 합친 ‘위대한 승츠비’를 그린 앨범이다. 캐릭터를 음악으로까지 끌고 온다면 자칫 노래가 가벼워질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승리는 영리하다. 그는 이전 앨범들에서 자신의 이미지인 센스 넘치는 모습과 EDM의 날카로움 속 부드러움을 고스란히 드러내 철저한 음악 스타일을 대중에 각인시켰다. 이번 타이틀곡 ‘셋 셀테니’와 ‘웨어 아 유 프롬(WHERE R U FROM)’ 역시 노래 그 자체가 ‘승츠비’다. 화려하면서도 절제미 넘치는 마디마디, 그 안에서 느껴지는 승리의 자신감과 유쾌함. 이런 것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단 하나의 곡에도 녹여낼 줄 아는 그의 내공과 여유로부터 나온다. 그에 이끌려 타이틀곡과 연달아 듣게 되는 전 트랙은 ‘승리’라는 사람을 좀 더 자세히 알게 해준다. ■ 모트 싱글 ‘혼자가 편해’ | 2018.7.23. ‘혼자’라는 단어를 가장 잘 표현하는 가수 중 한 명인 모트가 이번에도 홀로 남겨진 기분을 묘사한 신곡을 들고 나왔다. ‘혼자가 편해’는 낮의 외로움과 밤의 외로움의 희미한 정도가 다르다는 발상에서 나왔다. 누구든 느껴봤을 감정이다.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온 뒤 찾아오는 허무함 혹은 낮 시간 사람들의 활기에 잠시 잊고 있었던 나의 우울함. 어쩌면 나의 외로움은 늘 여전한데 밝은 햇빛에 가려진 모습을 믿고 싶었던 건 아닐까. 모트는 오히려 널브러져 있는 마음, 불안한 눈빛을 달빛에 숨기고자 한다. 외로움 속으로 스스로 들어가 오히려 혼자 된 모습을 보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잠에서 깨고 다시 이불에 들어가고, 나갈까 고민을 하다가 텔레비전을 틀고 문자를 확인하기까지, 처절한 서사는 모트 특유의 무심한 목소리와 만나 가슴 저릿한 감정을 선사한다. 입

[뮤직NOW] 청하·승리·모트, 솔로가수의 역습

이소희 기자 승인 2018.07.24 11:19 | 최종 수정 2137.02.13 00:00 의견 0

길거리에만 나가도 최신 곡이 쉴 틈 없이 흘러나오고요, 음악 사이트도 일주일만 지나면 최신 앨범 리스트가 몇 페이지씩이나 됩니다. 이들 중 마음에 훅 들어오는 앨범은 어떻게 발견할까요? 놓친 앨범은 다시 보고, ‘찜’한 앨범은 한 번 더 되새기는 선택형 플레이리스트가 여기 있습니다. -편집자주

[뷰어스=이소희 기자] 2018년 7월 넷째 주(7월 16일 월요일~7월 22일 일요일)의 앨범은 청하, 트리플 H, 여자친구, 승리, 모트입니다.

■ 청하 미니 ‘Blooming Blue’ | 2018.7.18.

청하는 이제 완전히 자신의 색을 갖췄다. ‘이미’라고 말하는 게 더 맞을 수도 있겠다. 첫 번째 타이틀곡 ‘와이 돈트 유 노우(Why Don’t you know)‘에서는 조금의 심플함을 남겨놔 여지를 뒀다면, 두 번째 타이틀곡 ’롤러코스터‘에서는 이 여백을 꽉꽉 채워 화려한 청하만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눈여겨볼 만 한 점은 청하 특유의 깨끗한 보컬과 분위기 덕분에 빈틈없는 멜로디에도 세련미가 느껴진다는 것. 이번 타이틀곡 ’러브 유(Love U)‘에서는 그 깔끔함이 더욱 도드라진다. 사운드는 촘촘하게 공간을 매우지만 트로피컬, 일렉트로닉 등은 노래의 청량함을 살려 숨이 트일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노래는 흔한 여름송으로 빠지지 않고 오히려 청하만의 뜨거운 여름을 완성해냈다.

■ 트리플 H 미니 ‘REtro Futurism’ | 2018.7.18.

레트로 콘셉트에서 트리플 H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전 활동곡 ‘365프레시(Fresh)’가 트리플 H의 방향을 보여주는 맛보기용이었다면, 이번 앨범 ‘레트로 퓨처리즘(REtro Futurism)’은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화려함을 뿜어내는 시작점이다. 이들의 능력은 특별한 콘셉트나 장르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오히려 타이틀곡 ‘레트로 퓨처’의 뉴잭스윙 장르와 ‘레트로’라는 단어는 이미 쓰일 대로 쓰인 궁합이다. 트리플 H에게는 비슷한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남다른 소화력이 있다. 이번 앨범의 기원이 된 ‘옛 것에서 새로움을 찾자’는 슬로건처럼 말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마이클 잭슨, 프린스 등의 영상을 참고로 했다고. 그래서인지 창법 등에서는 이들과 비슷한 분위기가 풍겨 잠시 의아하긴 하지만, 노래가 진행될수록 이들이 그 어떤 압박감 없이 뜨거운 여름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리플 H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도 잘 할 줄 아는 팀임을 이번 앨범으로 증명했다. 

■ 여자친구 미니 ‘Sunny Summer’ | 2018.7.19

여자친구의 행보를 보면서 안타까운 점은 잘 나가던 그룹에게 빨리 찾아온 하락세가 아니다. 그것을 이겨내려고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자친구는 ‘파워청순’의 굴레를 벗고 싶어 한다. 지난 활동 곡 ‘밤’ 또한 시야를 넓히고자 하는 시도였다. 대중의 반응은 예전만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려는 여자친구의 태도는 앞으로의 롱런을 위한 유의미한 자세다. 그래서 이번 신곡 ‘여름여름해’가 더욱 아쉽다. 노래 자체는 괜찮다. 중독성도 있고 여름 분위기도 난다. 하지만 ‘과연 여자친구의 색깔이 잘 드러나나?’에 대한 답은 애매하다. 변화를 위해 그간 해온 작업진이 아닌 이단옆차기와 함께했지만, 옛날에 유행했을 법한 여름 시즌송의 단순한 구조는 여자친구만의 복고로 흡수되지 못 했다. 그러니 듣기는 좋은데 굳이 여자친구가 아닌 그 누가 불러도 상관없는 곡이 됐다. 여기에 맞지 않는 비주얼 콘셉트와 율동 수준의 안무까지, 여자친구와 불협화음인 요소들은 더욱 할 말이 없다. 외부 요인에 의해 발전하고 변화하려는 압박감은 잠시 내려놓고 팀 내부에서 답을 찾아야 할 듯 보인다.

■ 승리 정규 ‘THE GREAT SEUNGRI’ | 2018.7.20.

많은 이들이 승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분명함’ 때문이 아닐까. 승리는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사랑 받는 법을 잘 알고 있다. 덕분에 그의 캐릭터는 자신의 관점과 외부의 시선에서 오는 괴리감 없이 확실한 개성을 갖출 수 있었다. 이번 앨범 ‘더 그레이트 승리(THE GREAT SEUNGRI)’는 아예 직접적으로 ‘위대한 개츠비’와 ‘승리’를 합친 ‘위대한 승츠비’를 그린 앨범이다. 캐릭터를 음악으로까지 끌고 온다면 자칫 노래가 가벼워질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승리는 영리하다. 그는 이전 앨범들에서 자신의 이미지인 센스 넘치는 모습과 EDM의 날카로움 속 부드러움을 고스란히 드러내 철저한 음악 스타일을 대중에 각인시켰다. 이번 타이틀곡 ‘셋 셀테니’와 ‘웨어 아 유 프롬(WHERE R U FROM)’ 역시 노래 그 자체가 ‘승츠비’다. 화려하면서도 절제미 넘치는 마디마디, 그 안에서 느껴지는 승리의 자신감과 유쾌함. 이런 것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단 하나의 곡에도 녹여낼 줄 아는 그의 내공과 여유로부터 나온다. 그에 이끌려 타이틀곡과 연달아 듣게 되는 전 트랙은 ‘승리’라는 사람을 좀 더 자세히 알게 해준다.

■ 모트 싱글 ‘혼자가 편해’ | 2018.7.23.

‘혼자’라는 단어를 가장 잘 표현하는 가수 중 한 명인 모트가 이번에도 홀로 남겨진 기분을 묘사한 신곡을 들고 나왔다. ‘혼자가 편해’는 낮의 외로움과 밤의 외로움의 희미한 정도가 다르다는 발상에서 나왔다. 누구든 느껴봤을 감정이다.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온 뒤 찾아오는 허무함 혹은 낮 시간 사람들의 활기에 잠시 잊고 있었던 나의 우울함. 어쩌면 나의 외로움은 늘 여전한데 밝은 햇빛에 가려진 모습을 믿고 싶었던 건 아닐까. 모트는 오히려 널브러져 있는 마음, 불안한 눈빛을 달빛에 숨기고자 한다. 외로움 속으로 스스로 들어가 오히려 혼자 된 모습을 보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잠에서 깨고 다시 이불에 들어가고, 나갈까 고민을 하다가 텔레비전을 틀고 문자를 확인하기까지, 처절한 서사는 모트 특유의 무심한 목소리와 만나 가슴 저릿한 감정을 선사한다.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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