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진영의 첫 홀로서기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내안의 그놈’이 이틀째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내 안의 그놈’은 개봉 첫 날은 8만 5246명, 둘째 날은 8만 886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전에 사전 시사회를 진행했기 때문에 누적 관객수는 이틀 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
같은 날 개봉한 ‘말모이’는 이틀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관객수는 40만 178명으로 ‘내 안의 그놈’의 두 배인 수준이다. 상영관과 상영횟수의 차이가 극명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이긴 하지만 진영 입장에선 B1A4에서 홀로서기를 한 이후 첫 행보인데 큰 한 방이 없다.
특히 ‘내안의 그놈’은 진영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나 마찬가지다. 진영의 스크린 데뷔작인 ‘수상한 그녀’는 당시 865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물론 ‘수상한 그녀’에서 진영은 돋보였지만 영화 내에서 그의 역할이 컸다고 보긴 어렵다. ‘수상한 그녀’는 심은경이 끌고 나문희가 미는 작품이었다. 그렇기 온전히 진영의 힘으로 낸 성적으로 볼 순 없다.
그래서 이번 작품인 ‘내안의 그놈’이 그의 필모그래피에선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영은 그간 안방극장에서 맹활약 해왔다. 첫 연기 작품인 ‘우와한 녀’를 시작으로 ‘칠전팔기 구해라’ ‘맨도롱 또똣’ 등 작품에서 연기돌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2016년 방송된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선 김윤성 캐릭터를 통해서 시청률까지 잡았다.
그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작품이 바로 ‘내안의 그놈’이다. 그룹 일원이 아닌 이제 홀로서기를 한 만큼 제대로 된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인데 ‘내안의 그놈’ 성적은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베스트도 아니다. 영화 자체의 평도 엇갈리고 있다. 몸과 영혼이 뒤바뀐다는 고리타분한 설정이 2019년에 개봉한 영화가 맞나 싶다. 유치한 B급 유머 코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진영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내안의 그놈’에서 진영은 그야말로 팔색조 매력을 드러낸다. 아웃사이더 고등학생부터 조직폭력배에게 빙의된 캐릭터까지 넘나든다. 라미란과의 로맨스 연기도 볼 만 한다. 결정적 한 방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스크린 주연으로 나서도 제 몫을 했다는 것만이 의미를 찾아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