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NC 제공)
[뷰어스=이채윤 기자] 그룹 엔플라잉이 새 미니앨범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FLY HIGH PROJECT) #3 ‘봄이 부시게’를 발매하고 재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항해에 나섰다.
지난 1월 엔플라잉의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 #2 ‘옥탑방’이 차트 역주행에 성공했다. 음원차트 일간 순위 1000위권 밖을 맴돌며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인 앨범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정상에 오른 것이다.
“사실 역주행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어요. 그런데 조금씩 순위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진짜 이러다가 1위 하는 거 아니야?’라고 농담을 던졌는데 정말 그렇게 됐어요. 옥탑방이 어렸을 때는 낭만적으로 느꼈었는데 지금은 현실을 상징하는 단어라고 생각이 들어 그런 부분을 가사로 썼는데 많은 분이 공감해 주셔서 입소문이 난 게 아닐까 싶어요(승협)”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는 엔플라잉의 다양한 가능성과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프로젝트다. 이로 인해 엔플라잉은 대중성을 갖춘 밴드로 성장했고, 가요계에 입지를 단단하게 굳혔다. 하지만 이들의 마음가짐은 신인 때와 다르지 않았다.
“1위를 하기 전과 후나 달라진 건 없어요. 다만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행실을 더 똑바로 하고 연습을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변한 모습을 보이면 많은 분이 안 좋게 보지 않을까 싶어서 더 노력하고 있어요(재현)”
(사진=FNC제공)
이렇게 연습과 노력을 거듭한 끝에 엔플라잉은 3개월 만에 ‘봄이 부시게’를 발표했다. 이승협의 자작곡인 이 노래는 겨울과 여름 사이의 봄에 느껴지는 다양한 온도만큼이나 다양한 감정의 파도를 겪는 연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계절적인 봄만 뜻하는 것은 아니에요. 각자 인생의 봄도 있고 여러 가지의 봄이 있잖아요. 들으시는 분이 각자의 봄으로 해석하면서 들으시면 다양한 느낌이 나올 것 같아요(승협)”
이승협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6곡 중의 5곡을 작사·작곡했다. '‘옥탑방’부터 이번 타이틀곡 ‘봄이 부시게’까지 그의 자작곡은 색다른 엔플라잉의 색깔을 완성했다.
“저한테 감성적인 면모가 있는지 몰랐어요. 노래를 만들면서 그런 감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처음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이적 선배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시작됐어요. 언젠가 내가 만든 노래로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꿈을 키워왔어요. 앞으로도 감성적인 노래와 재미있는 곡들을 많이 작업할 거니까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승협)”
꽃길을 걷고 있는 엔플라잉에도 지난해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전 멤버 권광진이 팬과의 교제 및 성추행 논란을 일으켜 팀에서 탈퇴해 4인조로 재편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른 생각은 없었고 팀을 지키는 게 우선이었어요.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많은 생각을 했어요. 또 곁에는 멤버들이 있었으니까 흔들릴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승협)”
(사진=FNC 제공)
특히 유회승의 합류가 엔플라잉의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위기에도 높이 비상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회승이가 들어온 게 엔플라잉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표현할 수 있는 폭이 굉장히 넓어졌어요. 곡 작업할 때도 한계가 없어요. 무엇이든 풀어놓으면 회승이가 다 만들어 놓거든요. 별거 아닌 가이드 곡도 회승이 목소리가 들어가면 특별해져요(승협)”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인 유회승은 지난 2017년 엔플라잉의 새 멤버로 합류했다. 당시 인지도가 없는 밴드의 멤버로 합류하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에게는 남다른 자신감이 있었다.
“엔플라잉을 성공시킬 자신이 있었어요. 실력 있는 아티스트는 언젠가는 대중이 음악을 들어주실 거란 생각을 마음속으로 해왔었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잘하면 된다’ ‘난 잘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어요. 합류하고 나서 매 순간 한계에 부딪혔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그것을 계기로 계속 성장해 가고 있어요(회승)”
새 멤버 합류와 기존 멤버 탈퇴, 긴 공백기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데뷔 4년 만에 차트 역주행까지, 전보다 단단해진 엔플라잉은 이번 ‘봄이 부시게’를 통해 어떤 기록을 세우고 싶을까.
“요즘 편의점에 벚꽃 에디션 음식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봄을 맞이해서 봄과 관련된 광고를 찍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노래가 ‘봄이 부시게’인 만큼 봄이 되면 생각나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재현)”